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요이야마 만화경
원체 귀신이나 요괴가 나오는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종류의 얘긴줄 알고 샀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완전히 기담은 아니다. 그렇다고 영 아닌것도 아닌게 축제라는 일탈의 현장에서 빚어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지라 어떻게보면 또 기담이나 괴담의 종류에 들어갈수도 있겠다. 요이야마의 날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여러개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데 두어개는 현실 속의 사건이고 두어개는 비현실적이 이야기다. 나는 그 중에서 두번째인 요이야마 금붕어가 제일 좋았고 나머지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학창시절의 친구를 만나서 축제 구경을 시켜달라고 했더니 엉뚱한 사건을 벌여서 친구를 골탕먹인다. 친구의 장난에 실컷 당하고 난 뒤 나 하나 속이려고 이런 큰 일을 벌이다니 싶어 이런 일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어보자 당연하다는 듯 대답한다. 의미는 없어, 전혀. 하지만 머리의 천장이 열렸지?라고. 그 대사가 웬지 참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는 이런 종류의 장난을 당한다면 매우 진지하게 화낼 사람이다. 하지만 저 둘은 그렇지 않은것이다. 그러니 어마어마한 공을 들여서 이런 장난을 진지하게 친것이고 당해줄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무 의미도 없어. 라고 웃을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매우 부럽지만 내가 절대 될수없는 사람. 이런 무의미한 장난에 매우 화내는게 나의 성격이고 그러니 내 친구들은 절대 이런 장난을 치지않길 바라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이런 일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끌리기도 한다. 아마도 내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겠지만...
적금 탄 돈으로 맛있는거나 사먹으려고 일부러 토요일날 월차까지 내고 엄마랑 외식하러 갔는데 완전 실패다. 혀가 헐어서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었다. 제대로 씹을수가 없어서 대충 씹고 삼켰더니 소화도 안되고 속도 더북하고...술도 마실수가 없어서 대충 먹고는 왔다. 일부러 월차까지 냈는데...원통하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회사를 갔다 다음에 다시 쉬는게 나을텐데 우리 회사는 그게 안된다. 웬지 억울하지만 내 탓이라 어디 하소연할때도 없다는데서 이중으로 억울하다. 할수없이 토, 일요일날 아무것도 못먹고 집에서 내내 빈둥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