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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3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워낙에 먹는 얘기를 좋아하는터라 산 이 만화책에 이토록이나 빠지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사실 1권을 처음 봤을때는 음식도 그저그런 음식들이고 주인공들도 안이쁘네하면서 타박을 하던 만화였는데 마치 잘 곰삭은 젓갈처럼 보면 볼수록 감칠맛이 나는 만화다. 2권에서 약간 처지는듯한 경향이 있어 작가의 힘이 딸리나 싶던 느낌은 이 3권에서 완전히 회복된다. 먹는다는건 곧 살아간다는 얘기다. 먹는것처럼 생존과 직접 관련되는 일이 어디있겠는가. 우리 생활의 소소한 먹거리를 통해서 우리 이웃들이 사람사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는 이 작가의 얘기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해지면 문열고 해뜨면 문닫는 심야식당. 메뉴는 달랑 2개뿐. 그외에는 만들어 줄수 있는것은 다 만들어 준다는 대충대충주의의 식당주인. 영업시간이 야밤이다보니 오는 손님들도 평범치만은 않다. 야쿠자에 호스티스, 스트립걸 등등 밤을 낮삼아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평범치 않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우습고 짠하고 기쁘고 슬프다. 우리 동네 어디 한귀퉁이에도 이런 식당이 있어 깊은 밤 외로운 마음을 달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