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수북
한소공 지음, 김윤진 옮김 / 이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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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중국의 대 지식인이 도시생활에 지쳐서 시골로 내려가서 쓴 귀농일기쯤 되는줄 알고 구입한 책이다. 이 책도 한때 미쳐서 읽지도 않으면서 미친듯이 책을 사모을때 대충의 내용만 짐작하고 산 책이라 막상 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첫째로는 두껍다. 둘째는 한샤오궁이라는 이름을 나는 처음 들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나름 유명한 사람이 맞긴 맞나보다. 내용이 참으로 알차다. 마지막으로 귀농일기라고 하기는 좀 뭐하다. 솔직히 도시생활에 지쳐서 팔계라는 시골에 가서 사는 얘기긴 한데 농사얘기는 별로 안나온다. 중간에 잠깐씩 등장하는데 농사라기보다는 텃밭같은 수준인 느낌이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자세한 내용이 없다. 얘기는 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지나왔던 자신의 청년시절. 그리고 팔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팔계에서의 자신의 삶과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 있다. 오다가다 건진 책이라 솔직히 책 내용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알차고 좋은 내용이 많아서 대박 하나 건졌구나 싶은 느낌이다. 제대로 보지도 않고 사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치 않아서 더 기쁘고 이 책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아직은 우리에게 먼 죽의 장막속의 사람들. 찬찬히 보면 그들도 우리와 별 다를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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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 스타일리시한 라이딩을 위한 자전거 에세이
장치선 지음 / 뮤진트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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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산 이유는 순전히 제목이 멋있어서이다. 샤방거리는 원피스에 이쁜 하이힐 신고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멋진 자전거를 모는 모습은 참으로 여자들의 로망들 중 하나이지 않는가. 그런 그림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제목만 보고 이 책을 홀랑 사고 말았다.  

문제는 내가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는 점이다. 자전거를 타는데는 (내 생각에)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당연히 자전거이고 둘째는 뒤에서 잡아주며 타는 법을 가르쳐줄 사람이다. 나츠메 우인장이라는 만화에 보면 고아인 나츠메는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왜냐고 물어보자 당연히 그런것은 뒤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배울수 없어서라고 대답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괜히 콧날이 시큰했다. 나도 그런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고아는 아니지만 (멀쩡히 엄마, 아빠가 계시다) 우리 아빠는 그런데 도통 관심이 없는 분이셔서 우리 형제들은 이른바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라는것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그러니 자전거 타는법을 배우지 못했고 이제와서 배우려니 쫌 쪽팔린다. 나이가 계란 한판을 넘었는데 어디서 자전거 타는법을 배우겠나.  솔직히 이 몸무게에 누가 잡아준다고해도 두렵다. 무슨 말을 할까 싶어서.

그런데 왜 이 책을 샀나하면 앞서 말한바와 같은 로망때문이다. 언젠가는 원피스 입고 앞에 달린 바구니에 바게트빵 넣고(왜 항상 바게트빵일까) 멋지게 달려보리라는 꿈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 꿈이 한결 더 멋지게 느껴진다. 충분히 가능하다잖아. 한번 달려보는거야 라는 생각이 불끈 솟아난다. 책의 전반적인 수준이 깊은 수준은 아니다. 정말로 초보자용으로 보인다. 중간에 자전거의 각 파트별 명칭이 나오는데 이런것은 그림이 아니라 사진을 찍어서 실물을 보여줬으면 좋았을걸 싶다. 이건 별론데 싶은 군더더기도 두어군데 보이고 이건 사진이 필요한데 싶은 부분도 있고 이 용어는 미리 설명을 해줬으면 좋았을걸 싶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볼까라던가 함 타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는 구매욕을 확 띄워줄 열정이 가득한 책이다.  

요즘 봄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상기후 현상이라고 걱정만 하지말고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보자. 자전거 타기가 바로 그 출발이 될것이다. 물론 정부기관에서 좀 더 안전한 자전거 타기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우선이라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부산서는 자전거 타기가 너무 무섭다. 심지어 걸어다는 나도 인도의 자전거들이 무섭다. 내가 슬슬 걸어가는 뒷산에서 맹렬하게 내려오는 산악자전거들도 무섭고 말이다. 이런 점들이 어서빨리 정비되어서 적어도 환경이 안 받쳐줘서 못타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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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야 가의 전설 - 기담 수집가의 환상 노트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5
츠하라 야스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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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제 - 기담 수집가의 환상노트 - 에 걸맞게 내용은 괴기소설을 쓰는 작가와 우연한 사고로 그를 알게된 한 남자, 두 사람이 겪는 이상한 이야기들의 묶음이다. 교통사고를 낼뻔하다 만난 두 사람은 똑같이 두부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의기투합하여 같이 두부를 먹으러 다니다 종종 괴이한 사건에 휘말려든다. 사루와타리는 괴기소설가인 백작탓에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실은 사루와타리 자신도 만만치 않은 특이체질의 소유자다. 이름에 사루(일본어로 원숭이)자가 들어가니만치 원숭이처럼 생겼다고 스스로 말하고 서른이 넘도록 일정한 직업도 없는 남잔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미인들이 많이 붙는데 그 미인들이 하나같이 또 정상이 아니다. 거기다 온통 검은옷만 입고 다니는 탓에 (드라큘라)백작이라고 불리는 괴기소설 작가. 이 범상치 않은 한쌍의 남자들이 겪은 사건을 기록한 이야기인 셈인데 은근히 오싹한 맛이 있는 소설이다. 언제나 느끼는건데 일본에는 이런 오싹한 기담이나 괴담, 귀신이야기들이 참으로 많다. 팔백만이나 되는 신이 있다고 하는 나라답게 귀신의 종류도 많고 이야기도 참으로 다양하다. 가끔 왜 이렇게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귀신을 본적도 없고 솔직히 말해서 진짜로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것같은데. 한술 더 떠서 인간이란 죽으면 황금나침반의 세계에서처럼 한 점 남기는것 없이 원자로 사라지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면서 귀신이야기에는 사죽을 못쓰고 좋아한다. 간만에 흐뭇하게 읽은 괴담이라 마치 배부른 고양이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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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카토 라디오
정현주 지음 / 소모(SOMO)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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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과 눈물과 넘치는 감성으로 무장한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에세이. 눈물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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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법 -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엔도 슈사쿠 지음, 한유희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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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것도 병인가 싶은게 나는 솔직히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참 별로다. 이 책을 살때는 유명한 작가의 수필집이라고해서 샀다. 한데 사서 읽어보니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책이다. 처세술이니 행복론이니 아침형 인간이니 하는 그런 종류의 책들. 부자들의 7가지 습관 아무리 읽어봐야 부자 안되는 법이고 부자되는 법 쓰는 인간들은 하나같이 그 책으로 부자됐지 자기들이 아는 부자되는 법으로 부자된 사람 없는 법이다. 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리 읽어봐야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고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법이라는게 나의 지론인지라 솔직히 이 책은 내게 큰 감명을 주지는 못했다. 뭣보다 내용도 너무 짧고 말이다. 사실 행복해지는 법.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도 못하거나 알지만 안하거나인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인지 내게는 참으로 구태의연하고 시시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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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버지의 독서여행] 엔도 슈사쿠, 나를 사랑하는 법
    from 사계절산타와 코찬돌이 그리고 똔띤이 2010-05-16 00:41 
    1주일에 한편씩 아버지께서 읽으신 책을 블로깅하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께서 정리해 주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거나 그 책이 있는지조차모를 책을 접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