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수북
한소공 지음, 김윤진 옮김 / 이레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의 대 지식인이 도시생활에 지쳐서 시골로 내려가서 쓴 귀농일기쯤 되는줄 알고 구입한 책이다. 이 책도 한때 미쳐서 읽지도 않으면서 미친듯이 책을 사모을때 대충의 내용만 짐작하고 산 책이라 막상 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첫째로는 두껍다. 둘째는 한샤오궁이라는 이름을 나는 처음 들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나름 유명한 사람이 맞긴 맞나보다. 내용이 참으로 알차다. 마지막으로 귀농일기라고 하기는 좀 뭐하다. 솔직히 도시생활에 지쳐서 팔계라는 시골에 가서 사는 얘기긴 한데 농사얘기는 별로 안나온다. 중간에 잠깐씩 등장하는데 농사라기보다는 텃밭같은 수준인 느낌이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자세한 내용이 없다. 얘기는 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지나왔던 자신의 청년시절. 그리고 팔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팔계에서의 자신의 삶과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 있다. 오다가다 건진 책이라 솔직히 책 내용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알차고 좋은 내용이 많아서 대박 하나 건졌구나 싶은 느낌이다. 제대로 보지도 않고 사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치 않아서 더 기쁘고 이 책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아직은 우리에게 먼 죽의 장막속의 사람들. 찬찬히 보면 그들도 우리와 별 다를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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