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다 마쓰다 신조라는 작가분의 작품입니다. 저는 기담이나 괴담을 좋아하는 편인데 공포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건 기묘한 이야기, 괴상한 이야기인거지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무서운 이야기에 나오는 귀신들의 사연은 항상 뒷 맛이 나빠요. 불쌍하게 죽었으면서 그 자리에서 그 경험을 반복하는 존재가 되어서 산다는게 불쌍하거든요.

그래서 공포소설이나 호러물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 작가분이 처음에는 추리소설 작가인줄 알고 샀습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것이라는 이 작가분의 책이랑 다른 작가분의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라는 책이랑 헷갈리면서 사게됐는데 그게 공포와 추리소설의 결합같은 장르더군요.

괜찮은데 라는 생각에 이 작가분의 책을 다 사기 시작한게 작자미상이라는 책까지는 좋았는데 여기 나온 세권부터 약간 제 취향이 아니더라구요. 거기다 작가분을 착각해서 다른 작가분의 공포소설인 잔예, 귀담백경이라는 책까지 사고 말았거든요.

아무리 재미가 있다해도 밤에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아무래도 불을 끄면 생각이 나요. 다른 책도 생각이 나긴 마찬가진데 이런 책은 밤중에 생각이 나면 좀 곤란하죠.

괴담의 집과 노조키메는 비슷한 구조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각기 겪은 비슷한 사연들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구조이고 읽는 중에 뭔가 이상한 사건이 생길수도 있다고 경고하는것도 같죠. 이 점은 작자미상이라는 책에서도 그대로 나오는 구조예요. 책 속의 주인공들이 괴담책을 읽는 중에 이상한 일을 겪게 되고 그런일이 독자에게도 일어날수 있다고 경고하는 구조인데 솔직히 심술궂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오싹한 느낌을 주기에는 더 적당하겠지만요.

흉가는 평범한 공포소설 정도이고 그런 소설들이 흔히 그러하듯 결말이 슬프더군요. 괴담의 집과 노조키메가 좀 더 무서운데 저는 노조키메의 첫 장이 제일 오싹했던것 같아요. 오히려 본편에 해당하는 두번째 장은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어요. 첫 장의 이야기는 시선이라는것의 무서움을 제대로 표현했다고나 할까요.

누군가가 쳐다본다는 행위는 그 시선의 주체가 살아있는 사람이고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리고 내게 특별히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웬지 모르게 무서울때가 있는 법이잖아요. 그럼 점을 극대화 시켜놓은듯한 내용인데 이제까지 읽은 공포소설중 제일 무섭고도 재미있고도 오싹한 점이 좋았어요. 공포소설이라는 장르로 봤을때는 더 할 나위없이 잘 써진 소설이라고 생각되요. 이야기라는 소설의 목적에는 참으로 훌륭하기 그지없는 소설이예요.

하지만 한번 읽고 마는걸로~~~~~ 다시 읽고 싶지는 않아요. 왜냐고요? 지금 시간 새벽 1시 반. 등골이 오싹한데. 불을 어찌 끄고 잠은 어찌 자나..... 내가 왜 이걸 밤 11시에 읽기 시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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