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이렇게 열심히 리뷰를 쓰는 이유는....책의 수를 줄여보기 위해섭니다. 얼마전 사고 싶던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새로 발매가 되었더군요. 금액이 너무 세서 조금 내려갈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정가 인하로 돌아섰더군요. 그래도 가격이 작지는 않았습니다. 7권 한질인데 거의 8만원이거든요.(애초에는 11만원이 넘었죠) 이 기회를 넘겨 또 다시 절판이 되면 이제 또 어디서 사나 싶어서 드디어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다시 넣을 공간을 만들기 위해 책을 처분하기로 한 바, 열심히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리뷰에는 엄청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 아이이치로라는 일본이름으로도 굉장히 이상하고 발음하기 어려운 주인공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입니다. 이, 아 아이이치로라는 남자는 사진작가인데(그곳도 이상한 사진만 찍는) 겉보기로는 어느나라 왕자님 못지않게 잘생긴 인물이지만 하는짓은 생뚱맞고 허당인 아마추어 탐정입니다.
본인은 아마추어 탐정을 지향하고 있지 않지만 가는곳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어쩔수 없이 해결하게 되는 소위 김정일파에 속하는 탐정이죠.
형식은 단편이라서 굉장히 큰 트릭이나 엄청난 미스터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따지자면 코지 미스터리에 가깝다고 할수 있습니다.
코지 미스터리보다는 사건 자체는 좀 무겁지만 형식이 단편이다보니 깊이 들어가지는 않고 약간 가벼운 선에서 사건이 끝납니다.
정체모를 교수와 정말 존재하나 싶은 정체모를 생물들의 사진만 찍으러 다니던, 생긴건 어느 나라 왕자님 같은 이 탐정의 존재의 제일 큰 반전은 진짜 어느 나라 왕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대관식으로 끝이 난다는 다소 이상한 반전이 존재하는 묘한 탐정소설입니다. 유머 미스터리라고 하시던데 유머 부분도 그다지 재밌다고 하긴 그렇더군요. 그냥저냥 무난한 추리소설이었습니다.

 

 

 

 

 

 

 

 

 

 

 

 

 

 

 

 

보이는 대로 표지에 나오는 덩치 큰 남자가 바보 아저씨 제르맹이고 오른쪽에 작은 여자분이 제르맹을 책으로 이끌어주는 마르게리트 할머니입니다.

제르맹은 결코 바보는 아닙니다. 다만 무관심 속에서 지내서 그런것뿐입니다. 한여름 축제에서 지나가는 여행자와의 사이에서 제르맹을 낳은 어머니는 자신의 불행을 모두 그에게 풀며 지냅니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에서 만난 선생은(절대 님자를 붙일수 없는 그런 인간이죠) 제르맹이 조금 느리고 둔하다는 이유로 가르침을 핑계삼아 괴롭힐 뿐입니다.

그 결과 글을 읽을줄 모르던 제르맹은 우연히 공원에서 만난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도움으로 조금씩 글을 깨우쳐 갑니다.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박사 출신으로 굉장히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입니다. 제르맹은 그녀에게 자신이 글을 모르는걸 숨기지만 그녀는 모든걸 눈치채고도 모르는척 그를 책의 세계로 인도해 줍니다.

덩치 크고 아이 같고 글조차 모르는 제르맹과 작고 연약하며 머리 좋은 할머니의 우정은 제르맹의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아마도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인생도 변화시켰을테죠. 보기 좋고 훈훈하고 따뜻한 그런 책과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독특한 형식의 추리소설을 쓰는 분입니다. 공포 + 괴담 + 추리소설같다고나 할까요. 처음 읽은건 산마처럼 비웃는것이라는 작품인데 정말 독특한 작품이더군요. 등골이 오싹한 분위기와 추리소설의 결합이 정말 절묘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 작품을 다 모으기 시작했는데 두번째 읽은 것이 이 책입니다. 주인공인 미쓰다 신조와 친구인 아스카 신이치로는 나라 현의 한 헌책방에서 <미궁초자>라는 제목의 이상한 동인지를 입수합니다. 미쓰다 신조와 아스카 신이치로가 이 <미궁초자>에 수록된 첫 번째 소설 '안개 저택'을 읽은 후 이상한 현상이 생깁니다. 첫번째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짙은 안개의 습격을 받게되죠. 두번째 '자식귀 유래'를 읽은 후엔 아이의 수상쩍은 울음소리가 주위를 맴돌게 되고요.
즉 <미궁초자>에 실린 소설 속 세계가 독자의 현실 세계에 침입해 괴이한 영향을 끼치는 겁니다. 그리고 그 현장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작품 속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합니다. 한 이야기의 수수께끼를 풀면 다음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고 그 영향력은 점점 강해져갑니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러한데 역시나 공포와 추리를 결합한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독특하고 기이한 소설이예요. 마지막 결말이 조금 마음에 안들기는 했습니다만 책 자체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추리소설적인 재미와 결과를 예측할수 없는 기담의 조화가 한치의 빈틈도 없습니다. 공포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은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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