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또다시 뜸했던 리뷰쓰기. 게으름에 더해 여러가지 사정이 있기도 했지만 제일 중요한 이유는 쓰면 쓸수록 리뷰를 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뭘 바라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내가 읽은 책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블로그인데 뭘 고민하냐 싶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더군요.

다른 분들이 읽어서가 아니라 제 스스로가 쓸 말이 생각이 안난다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빤하니까 읽는 책들은 거기서 거깁니다. 추리소설이나 에세이 종류, 사진집이나 과학도서 같은거에 국한되어 있죠. 같은 종류에 줄거리만 약간 다른 책들을 계속 읽고 있다보니 어느새 리뷰를 쓸때면 쓸 말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렇다고 읽은 책의 줄거리를 주저리주저리 다 적을수는 없고.

요즘 에세이를 좋아해서 특히나 많이 읽고 있는데 이 분야야말로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할 말이 없습니다. 줄거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닌 책을 계속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읽으면 읽을수록 쓸 말이 줄어들더군요.

정말 이런 단순한 리뷰조차 이렇게 어렵다니. 작가란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많이 읽으면 잘 쓰게 된다고 하던데, 전혀 그렇지 않은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번에 절 고민케 한 책, 에쿠니 가오리님의 신작 에세이입니다. 발간된지 반년이 넘은데다 글을 쓴 시점은 그보다 더 전입니다. 작가 후기에 1996년이라고 되어있는데다 그 전에 쓴 8년치의 에세이를 모아서 낸 책이라고 하니 거의 20년 전의 내용인 셈이죠.

요 앞에 가오리님의 에세이, 부드러운 양상추를 읽고 대략 이런 리뷰를 남겼었습니다. 내용의 80% 정도는 마음에 안드는데 20%정도는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을 쓴다고요.

그런데 이번 책을 읽고 리뷰를 쓰려고 하니 똑같은 내용밖에 떠오르지 않더군요. 이 책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다만 마음에 안드는 80%도 마음에 드는 20%도 더 뚜렷하게 구분이 되는것이 좀 더 달라진 감상이라고나 할까요.

부드러운 양상추는 음식에 대한 얘기에 국한되어 있어서 그렇게까지 이상하다 싶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일상 전체를 말하고 있다보니 좀 이상한 사람(?)아니지....좀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여동생에 대한 부분이요. 저도 둘째 여동생과는 각별히 친한 사이이기는 한데 보통 이 정도는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말해 이 책은 마음에 드는 부분보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더 많이 부각되는듯한 느낌이 강해서 그렇게 좋다고는 못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맘에 안든다고 하기도 뭐합니다. 근데 이 평은 요 앞에 부드러운 양상추에서도 그대로 쓴 내용이거든요.

어휘력이 부족한건 그렇다 치더라도 생각의 폭조차도 좁은건가 싶네요. 같은 작가분의 책이긴해도 다른 책인데 읽고 느낀 점이 똑같다는거. 좀 속상했습니다. 뭔가 다른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까나 하는 생각과 다른 책의 리뷰를 먼저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망설이는 사이 어느새 한달이나 리뷰를 아예 안쓰고 있다는걸 깨닫고 그냥 해치우기로 했습니다.

공부삼아 읽는 책도 아니고 어휘력을 늘리려고 시작한 글쓰기도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보고 많이 쓰면 조금쯤은 늘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라는거, 새삼 통감했습니다. 알라딘에서 리뷰쓴것을 합치면 그래도 근 4년을 계속하고 있는데, 조금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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