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가의 책을 길게 그리고 많이 읽다보면 아무래도 지루해지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작가라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기 마련인법이죠. 소설도 그런 법인데 에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것이 일상을 떠난 여행에 대한 에세이라도 반복되면 그 자체가 일상이 되어 버리니까요. 오기사님의 책도 슬슬 그런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 든 이 시점에(전작인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는 좀 실망스러웠거든요) 나온 두 권의 책은 그런 생각을 시원하게 날려 버리는 책이었습니다.

특별한 여행지가 아니라 오기사가 발붙이고 사는 대한민국의 서울을 다른 책과 청혼이라는 무려 한 여자에 대한 사랑고백을 다룬 책이었으니까요.

전 타인의 사랑타령에는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 이 책은 패스할까 했으나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청혼이랍시고 널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일을 하지 않겠어-라는 멘트를 날리다니. 역시나 오기사, 마음에 드는구려 싶었습니다.

사랑타령이라 달달하니 보기 싫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정도는 아니었구요. 어찌보면 담담하달수 있는 두 연인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진짜 청혼을 하면서 저런 멘트를 날렸을까 궁금해하며 웃기도 했고요.

두분이 결혼을 했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만일 했다면 이제 결혼이라는 전혀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되겠죠. 그 여행에서는 또 어떤 재밌고 멋진 책들이 나올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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