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책의 부제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검색했다가 얻어걸린 책인데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특히 헌책방이라는 말에 혹해서 샀습니다. 엄청 좋았다는건 아니었지만 하나 사면 또 줄줄이 사는게 제 습관인지라 이렇게 세 권을 나오는 족족 구매를 하고 말았습니다.

헌책방이라는 말에 혹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전 새 책 좋아합니다. 헌책은 돈이 없어서 사는해거지, 그리고 정말 새 책을 도저히 구할수 없을때나 사는거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은 이렇게해도 전 요즘 대부분의 책을 알라딘의 중고샵을 이용해서 구매하 있습니다. 좋아서가 아니라 순전히 돈 때문입니다. 보고 싶은 책은 한가득인데 이걸 정가로 다 주고 사기에는 제 벌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요. 중고로 사면 반값이하로 살 수 있고 그건 두배나 되는 책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니까 그런거지 웬만하면 새 책으로 사고 싶은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책은 헌책이라긴 좀 뭐하지만 그렇다고 고서는 아닌, 절판되서 좀 구하기 어려운 그런 책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솔직히 고서의 위치가 좀 애매합니다. 본격적인 한글 소설이 발간된지가 얼마 안되니까요. 지금이야 세종대왕님의 한글창제라는 위대한 사건을 공휴일로 제정하면서까지 축하하고 있지만 그게 오래된 일이 아니니까요. 진정한 의미에서 고서라는 책은 대부분이 한문으로 되어있어 특수계층을 제외하면 전혀 읽을수가 없다는게 문제죠. 그러니 아무래도 고서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아주 좁고요. 우리나라에서 헌책은 그냥 헌책일때가 많습니다.

낡은 손때가 묻은 책에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헌책방이나 북카페 같은거 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책에 둘러쌓여 살아보는게 제 소망이니까요. 그래도 역시 전 새 책이 좋습니다. 어린 시절 보고싶은 책을 한번도 제대로 못사본게 한이 되서 그런지 새 책이라면 그냥 좋아요. 빳빳한 새 책의 첫장을 내 손으로 넘기는 순간은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이 두책은 다 책에 대한 책입니다. 그 중 심야책방은 헌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침대 밑의 책은 굳이 헌책은 아닌 그저 작가분이 좋아하고 소개하고 싶어하는 책을 다루고 있습니다. 새 책에 대한 찬사를 실컷 늘어놓긴 했지만 책은 심야책방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책 자체는요. 하지만 읽고 싶은 책은 침대 밑의 책이 더 많더군요. 이 책은 재미있겠는데 하면서 고르다보니 절판된것도 있고 발간중인것도 있고 하더군요. 책에 대한 책을 읽고 있으면 이게 문제입니다. 지금도 사고 싶은 책이 한가득인데 더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