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미치오님의 마지막 책입니다. 여행하는 나무라는 책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주 좋아하는 작가분이신데 불곰의 습격을 받고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자신의 삶과 일치하는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분의 책을 못 읽겠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서운했던터라 마지막 책이라는 말에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요... 본인이 쓴 글이긴 하지만 직접 책으로 만들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책이 전작들과 비교하면 약간 기대이하였습니다.

영적이라든가 영혼이라는 말에 대해 남들은 어떤 느낌을 갖고 계신지 모릅니다. 다만 제게는 어느 노래의 사랑이란 말이 점점 그 의미를 읽어간다는 가사처럼 영적이라는 말도 그런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남발되어서인지 웬지 싸구려 심령사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영혼이니 심령이니 하는 말들도 약간 그렇구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것이 영혼인지 마음인지 양심인지 전 모르겠습니다. 그저 두뇌의 전기작용일뿐일수도 있구요. 물론 그렇다고 그런 것들을 다 무시하는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그런것들을 생각해보고 말해보는것도 좋은 일이긴한데 요즘은 너무 상업적으로 마구 남발되고 있다보니 그 가치를 못 느끼겠다는거죠.

이 책에서 보면 영적이라는 말과 영혼이라는 말이 참 많이 등장합니다. 조금 더 아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분이 직접 만든 책이 아니라는 선입관 때문인지 몰라도 제가 보기에는 글들이 정리가 덜 된것 같았어요. 여기에 쓰인 글이 완성품이 아니라 그저 완성품을 만들기 위한 중간과정쯤으로 보였단거죠. 아직 가공이 덜 된 상태로 세상에 덜컥 나와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아했던 작가분의 마지막 책이니만큼 계속 보관할 생각이긴 합니다만 좋아할것 같지는 않네요.

앞으로 이 분은 새로운 책을 만들지 못하겠죠. 그러니 현재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여행하는 나무가 이 분의 최고의 작품으로 저에게는 남게되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아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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