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로는 제가 가진 책중 가장 고가라고 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입니다. 권당 12만원짜리 책입니다. 물론 그 가격으로는 제가 도저히 살 수 없는 책입니다. 애초에 너무 비싸서 살 마음도 없던 책인데 무려 70%세일이라는 엄청난 파격가에 얼씨구나 하면서 샀지만 그래도 세권 합하면 거의 10만원 수준입니다. 살 생각이 없었던것에 비하면 엄청난 가격을 치른 셈이죠.

책을 보면 돈 가치가 충분하구나 생각할 정도입니다. 사람도 때려 잡을만한 어마어마한 크기와 무게를 자랑하는데다 올 컬러에, 제본도 튼튼하구요. 인쇄상태, 편집상태등등이 대체적으로 아주 훌륭합니다. 다만 너무 크고 무거워서 오히려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긴합니다. 전 주로 잠자리에서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 이건 책상 위에 놓고 보지 않으면 안될 정도거든요. 권당 2Kg정도는 충분히 나가지 싶을 정도로 무겁습니다. 무거운만큼 제본이 약간 걱정스러웠습니다. 이런 책은 어지간히 튼튼히 만들지 않으면 책등이 말 그대로 부서지거든요. 근데 걱정한거에 비하면 무척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래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었더군요.

제목 그대로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세계의 고대문명과 문화유산, 자연유산을 설명한 부분과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이 큰 만큼 사진도 크고 자세하게 많이 실려있고 설명도 좋습니다. 보고 있으면 정말 죽기 전에 이런곳 한번 돌아보고 싶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굉장한 곳들이 많습니다. 문화유산이나 고대문명은 아무래도 유럽쪽이 많이 실려있지만 자연유산은 골고루 실려있는 편입니다. 애초에 문명의 발상지를 유럽으로 잡고 있는 곳에서 발간한 책이고 유네스코에 가장 많은 힘을 실어주는 곳이 그곳이니 별수 없기도 하고요. 각 나라의 지도와 선정된 곳의 위치, 수도등이 표시되어 있는데다 고대문명의 발상지나 세계유산의 유래도 제법 잘 설명해 놓아서 교육용으로도 아주 훌륭한 자료입니다. 어른들이 본다면 여행에 대한 가이드로 아이들이 본다면 역사공부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다방면으로 좋은 책입니다.

산지 벌써 한 3년이 넘어가는 책인데 한꺼번에 보기도 힘든데다 무거워서 보기 힘든것도 있고 해서 한 권 한 권 조금씩 보다보니 다 보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예쁜 책이고 해서 두고두고 볼 생각이긴한데 너무 커서 책장에는 도저히 넣을수가 없습니다. 책 길이가 거의 40cm정도 되거든요. 책장 높이는 30cm밖에 안되는데. 이런 책들을 볼때마다 너무너무 서재가 가지고 싶습니다. 이렇게 무겁고 큰 책도 넣을 수 있는 큰 책장과 두고 볼 수 있는 큰 책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덧글. 이 책을 보고 나서 이 책보다 더 비싼 책을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랜 기간 정말 살까말까하고 망설이다 결국은 사버리고 만 그 책. 하늘에서 본 한국이라는 책을 기어코사 샀습니다. 정가는 똑같지만 할인율이 그렇게 높지 않거든요. 백조주제에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사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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