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캣은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분입니다. 시니컬한 내용과는 다르게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이 너무 좋거든요. 근데 지우개라는 작품부터 약간 어라? 싶은 기분입니다.

뭐라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웬지 이건 아닌데 라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요. 이분 블로그나 혼자놀기라는 책을 보면서 약간 우울증의 기질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만 보면 볼수록 그 정도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우개라는 작품은 좀 이상하더라구요. 우울증+자폐기질+자학의 느낌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쩌나 저쩌나 망설이다 이 책을 샀는데.....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죠. 지나치는건 모자람만 못하다구.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건 무척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느낀건 그 정도가 좀 지나치다 싶더라구요. 이 분 블로그를 보건 책을 보건 항상 느끼는건데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고 거의 대부분이 야옹군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그 의존도가 좀 지나친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뭐,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과 생각이 있는것을 내가 이러니 저러니 책 조금 읽고 뭐라고 말하는것도 우습긴 합니다만 책을 낸다는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거니 말이 없을수는 없는거죠. 여튼 이 분, 파리와 뉴욕 체류기로 정점을 찍으시고는 그 뒤로 점점 내리막인것 같다는게 제 솔직한 감상입니다만 다음 작품은 또 다를수도 있겠죠.

 

 

 

 

 

 

 

 

 

 

 

 

 

 

게이 만화를 표방한 레시피 모음집, 중고로 살까 하였으나 걍 샀습니다. 사실 만화는 대개 제값을 주고 사는 편입니다. 물론 중고로 사는것도 많습니다만요.

내용의 반 이상이 레시피이긴 하지만 완전 일본식이라서 솔직히 별로 써먹을 곳은 없습니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그저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요리들이 많은터라. 한국요리는 이렇게 반찬 두 개랑 국 두 그릇만 딱 만들어서 먹고 마는 경우는 없잖아요.

그렇지만 이 게이커플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퍽 재미있어서 꾸준히 보고 있는 만화입니다. 이 작가분도 제가 은근 애정하는 분이라서요.

일반에서는 능력있는 미중년 변호사지만 게이업계에서는 그다지 인기없는 타입인 주인공과 어딘지 푼수스러운 미용사와의 별로 달콤하지 않은 동거생활. 오랜 만남 끝에 드디어 부모님에게 인사까지 드린 두사람. 은근 유머러스한 일상 이야기가 재미있는 만화입니다. 아빠는 요리사같은 본격 요리만화라기엔 좀 부족하고 그런 따뜻한 맛도 조금 부족하지만 전혀 다른 맛이 있는 요리같달까요. 같은 일본요리인데도 전혀 다른 맛의 만화. 볼때마다 매번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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