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정가 45,000 짜리 책입니다. 사다보면 비싼 책도 살때가 있습니다. 책 중 제일 비싼 책은 사실 팝업북이나 두꺼운 인문서, 역사서가 아닙니다. 이 분야 최강은 바로 사진집이죠.

도판 크죠, 종이 좋죠, 올 칼라죠, 사진에 대한 저작권료 있죠, 비쌉니다. 저도 평소에는 엄두도 못내다가 가끔 한번씩 홱 돌때 사는 책입니다. 저는 작품집으로써의 사진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글이 없이 사진만 나오는건 싫더라구요. 주로 과학도서나 인물관련 서적에서 그런 사진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는 책을 많이 사는데, 대체적으로는 과학서적입니다.

코스모스, 살아 있는 지구, 비행기의 역사, 인간대백과사전 등등. 근데 책이 두껍다보니 만만한 책 먼저 읽는다고 쌓아뒀더니 완전 굴러다니다 비싼 책들이 걸레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이런 식으로 쉬운 책 먼저 읽어 없앤다는 정책은 그 쉬운 책을 계속 사들이기 때문에 끝이 없다는 점에 생각이 미친 요즘 드디어 이 비싼 책들을 집어들었습니다.

게중 가장 얇은 지구의 생명의 보다 라는 책인데요. 지구의 환경을 땅, 대기, 불, 물로 나누어서 그 중 가장 뛰어난(?) 곳을 사진과 함께 실어놓은 책입니다. 가장 높은 산, 가장 높은 땅, 가장 파괴적인 허리케인, 가장 큰 대양, 뭐 이런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도판이 큰 책인데 비해 사진이 그렇게 멋있게 나오지 않아서 좀 실망입니다. 게다가 뭐가 많은 곳, 뭐가 높은 곳, 하는 식으로 정보를 쭉 늘어놓기만 해놓은지라 흥미도 떨어지고요. 백과사전도 아닌데 좀 재미있게 만들것이지. 내용도 그저 그런 정도고 사진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보고 약간 실망했습니다.

다시 볼까 싶지 않지만 방구석에서 굴러다니는 사이 헌 책이 된데다 비싼 책이라 팔려니 아깝고. 사실 이럴때 가끔 사설 도서관같은거나 북카페 같은 거 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해운대의 추리소설 문학관 같은 곳처럼 그런 거 하면 좋겠다 싶어요.

팔기 싫은 책들 다 가져다 놓고 다른 사람들도 보고, 나도 마음 내키면 다시 한번 보고. 집에 보관하긴엔 양도 많고 부피도 만만찮고. 책 얘기를 한다고 시작한게 엉뚱한 얘기만 잔뜩 늘어놨네요. 그런데 막상 설명을 하려니 뭐, 할것도 없네요. 사진 한장에 그 장소에 대한 설명 반 페이지가 다인 책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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