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셰프가 아니고 셰프의 딸이 제목인가 했더니 요리하는 사람이지만 요리사는 아니시더군요. 셰프의 딸로 태어나서 자랐지만 셰프가 꿈이 아니었던 딸은 많은 나라와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한국에 정착한 지금에야 셰프를 꿈꾸고 있습니다.

일본인으로 태어나 독일에서 살다 다시 일본으로, 커서는 다시 동독에서 공부하고, 스페인으로 떠났다 지금은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으로 귀화한 이력뿐.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운적은 없다는게 장점일지 단점일지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요리교실을 운영할 정도면 실력은 좋으시겠죠.

미리 좀 배워둘껄하고 후회하며 지금에서야 아버지의 레시피를 베끼고 아버지의 맛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말합니다.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아버지 덕분에, 독일에서 살아본 어린 시절 덕분에, 커서 살아본 스페인에서의 추억으로, 폼나는 한국요리 해보겠다는 욕심으로 배운 한국요리까지 무슨 요리사라고 이름 붙이기 뭐할 정도로 이것저것 많은 요리를 소개하고 가르키는 사람입니다.

레시피는 별반 필요가 없을것 같지만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전 원래가 이런 소소하니 별 다른 사건이 없는 에세이를 좋아하거든요.

음식이나 여행 에세이를 많이 사는건 그래섭니다. 소소하니 큰 사건없이 편하게 읽을수 있는게 좋아서요. 단 문제는 이런 에세이를 많이 읽다보면 점점 할말도 없어집니다.

별다른 감상이 없다보니 리뷰를 쓰기도 어려워요. 한 시리즈를 연속해서 계속 보거나 비슷한 장르를 계속해서 보다보면 점점 할 말이 빈곤해져 가는게 표시가 납니다. 사건도 거기서 거기, 나오는 이야기도 거기서 거기라서요.

그럴때마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글을 쓴다는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란걸 절절히 실감하게 됩니다. 기껏해야 내가 읽은 책의 리뷰일 뿐이지만 참 어렵구나 싶습니다.

이런 요리 에세이를 하도 많이 읽다보니 진짜 할말이 없군요. 그래도 그냥저냥 재미있었다가 제 감상입니다. 이것의 저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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