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서 코미디언이 됐다는 희안한 경력, 더구나 독일인이 말하는 행복과 유머에 대한 책이라 조금은 관심을 가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중고로 나오지 않았다면 안 샀을 책입니다. 솔직히 전 이런 책을 전혀 좋아하지 않습니다. 믿지도 않고요.
왜 이런 말 있잖아요. 그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설명할 필요가 없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설명해도 쓸모가 없다고. 행복이나 자기개발같은 책이 이런 부류에 속하는 책인것 같습니다.
책 한권으로 행복이 순식간에 찾아온다던가 인생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던가 라는 일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도 약간은 우습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뭔가를 약간 깨닫게는 해주겠죠. 근데 그런 이야기는 새삼 읽지 않아도 대부분은 알고 있는 얘기들입니다.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알고도 안하는 경우가 많죠. 스스로 바꾸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황에서 약간은 등을 떠밀어 줄 수 있겠지만 한 권의 책이 만병통치약이 될순없죠. 이런 면에서 전 좀 냉소적이거든요.
하지만 중고라, 조금쯤은 흥미가 있어서 사봤습니다. 역시나 그저 그랬구요. 간은 할일이 많을수록 커진다는 책이 먼저 발행된 책이고 행복은 혼자 온지 않는다가 뒤에 나온 책인데 둘이 겹치는 내용이 더러 있습니다. 아니, 제법 많아요.
그리고 행복은 혼자~~쪽이 훨씬 내용도 그렇고 글 자체도 마음에 듭니다. 간은 할일이~~는 유머서적으로도 의학책으로도 별반 쓸모가 없습니다. 그저 한번 읽고 두어번 키득대면 그만인 정도죠. 그에 비해 행복은 혼자~~쪽은 구성도 좋고 글솜씨 자체도 훨씬 발전한듯 싶더군요. 아무래도 두번째가 처음보다야 낫겠죠.
내용도 조금은 읽어볼만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독일인의 생각이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좀 아니다 싶은 내용도 있지만 이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데 싶은 내용도 두서너곳 있더군요.
삼일간 읽었지만 처음 예상대로 역시나 제 취향인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거야 뭐, 처음 살때부터 예상한 거라서 별로 실망이 크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금 마음에 든 구석이 있어서 좋더군요. 기대치가 워낙 낮다보니 오히려 역으로 괜찮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간은 할일이~~쪽은 솔직히 말해서 비추천, 행복은 혼자~~쪽은 한번쯤 읽어보면 괜찮은 내용. 책값이 약간 비싼 편이라 중고로 산다면 두배로 만족스럽겠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류의 책은 크게 재미를 주는 책이 아니다보니 내용에 흥미가 없다면 오히려 실망할때가 많습니다. 한번쯤 읽어서 나쁠것은 없겠지만 두고두고 볼 책으로는 글쎄올시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