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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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은 달빛 책방 이후 두번째 리뷰북입니다. 달빛 책방은 정말 나랑은 다른 여자분이시구나 싶은 책이구요, 이 분은 정말 나랑 생각이 같은 남자분이구나 싶은 책입니다.

프롤로그부터가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저 역시 책에 관한한 쇼핑중독자입니다. 저 역시 몇 천권이나 되는 책을 감당못할 수준인데도 좋다 싶으면 그냥 막 사거든요. 얼마전 책 쇼핑을 줄이겠다는 결심후 저의 알라딘 등급이 실버로 떨어지는 기염을 토했으나 요 한달사이 또 다시 무분별하게 사들이며 다시 플레티넘 등급으로 업. 못고치는 병인것 같습니다.

특정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구절도 마음에 들었구요.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말 저는 별로 동감하지 않습니다. 일용할 양식은 없으면 죽지만 책 없다고 죽지는 않거든요. 더구나 지금같은 최첨단의 시대, 마음만 먹는다면 책이 아니라도 배울곳은 많습니다. 지식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면 요즘은 오히려 TV나 컴퓨터가 더 우월하겠죠.

프롤로그를 읽으면 이거다 하고 바로 구매한 책입니다. 사서 보니 프롤로그 뿐만 아니라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더군요. 책 고르신 안목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많구요. 이런 리뷰북은 보면서 소개해주는 책들중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는 재미도 무시못하는데 취향이 너무 다르면 그런 재미가 없거든요.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책 중 몇 권은 벌써 샀답니다.

깊은 밤, 조용한 세상, 내 방, 내 이불속에서 팔랑팔랑 책장을 넘기는 순간만큼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순간이 또 어디있을까요. 읽다가 졸리면 잠깐 누웠다가, 싫증나면 딴 책 집어들었다가, 보기 싫으면 또 잠깐 누워서 뒹굴다가...옆에 우리 강지랑 맥주 한 잔이 보태진다면 더더욱 바랄것이 없는 완벽한 순간이죠.

책의 세상을 이리저리 떠돌다가 이렇게 불연듯 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참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읽는내내 정말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책 소개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 간혹 나오는 사진도 느낌이 좋더군요.

줄거리 한마디 없이 이렇게 얄미울 정도로 책 소개를 잘 하시는 분들을 보면 언제나 감탄스럽다니까요. 전 도통 그 재주를 못익히겠어요. 책만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도 그렇던데. 책 많이 본다고 꼭 글 잘쓰는건 아닌건 같아요. 보면 취향은 비슷한데 전 이런 글은 도저히 쓸 자신이 없는걸요.

힘든 마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 책입니다. 이런 책을 읽고나면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또다시 제 책장을 채울 책이 더 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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