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고개를 갸웃. 노티를 먹고 싶다? 어디서 읽은것 같은데...계속 읽어보니 죄다 알고있는 내용. 갖고 있는 책목록을 뒤져보니 황석영의 맛있는 세상이란 책이 있더군요. 쫙보니 같은 내용이더이다. 소장하고 있는 책의 권수가 쫌 되다보니 일일이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책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책목록에서 같은 제목이 있는지 조회해보고 사는데 이건 제목이 다르다보니 체크가 안되서 그냥 산 모양이더군요. 이 책이 노티를 꼭 한 점 먹고싶구나 라는 책의 개정판이고 이 책이 품절되고 다시 나온 책이 황석영의 맛있는 세상이라는 책이더군요. 인터넷으로 책을 사면서부터 이런 경우가 빈번합니다. 책의 내용을 보고 사는게 아니라 대강의 설명과 작가, 제목, 리뷰를 보고 책을 사게되니까 이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목정도는 체크를 해보지만 이렇게 제목이 달라져서 나오면 잡아내기가 힘들어요. 미리보기가 있긴한데 웬지 화면으로 책보는건 싫어해서 잘 안보거든요. 내 잘못이니 누구 탓할수도 없고 해서 이미 읽은거지만 다시 한번 읽어봤습니다.
방북에 수감, 망명생활까지 두루두루 거친 분이시니만큼 정말 다채로운 맛과 추억을 풀어놓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추억속에 있는 잃어버린 고향의 맛, 피난민 시절의 가난하지만 잊을수 없는 맛, 수감생활 도중에 느낀 점 등등 정말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다채로운 삶과 그속에 숨어있는 맛을 얘기합니다. 게중에는 우리가 절대로 경험할수 없는 맛도 있습니다. 북한땅에서 산천어 구워먹는 경험이나 이미 고인이 된 최고지도자와의 식사같은건 상상할수도 없는 일일테죠. 사실 아무리 맛있는 음식과 대단한 경험, 그 속에 녹아있는 추억이 좋더라도 저로서는 딱히 부럽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롤러코스터같은 삶은 저는 싫거든요. 하지만 남의 일이니 속편하게 따뜻한 이불속에서 배깔고 누워읽으니 입에 침이 고일정도로 맛있는 얘기가 가득하더군요. 밤중에 이런 책을 읽는건 정신건강에 나빠요. 정말 배가 고프더라구요.
읽은 책 또 읽고 리뷰쓰는 격이라 웬지 좀 맥빠지는 일이기는한데 그래도 일단 읽은책은 반드시 리뷰를 쓰고 생각을 좀 정리해 본다라는 결심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맥빠지는 리뷰를 함 늘어놔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