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역시나 약간 흐릿하니...

 

오늘의 책 :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이 시리즈의 두번째 권을 읽고나니 확실히 든 생각. 실패구만. 이런 소소한 사건을 다루는 코지 미스터리 분야의 추리소설을 좋아라 하는 법이지만 이건 좀 아니다. 이런 류의 살인 사건이 시시한 책은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좋거나 그들의 소소한 일상 자체가 재미가 있어야 되는 법인데 이 책은 둘다 아니다.
탐정역으로 나오는 두 형사 콤비는 일단 마음에 든다. 부하 직원은 신입답게 아직 풋풋하니 의욕도 있고 상사는 연륜이 있어 능글능글하니 할거 다하는 스타일인데 나름 캐릭터가 좋다. 근데 문제는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첫 시리즈에서는 뭐 이것도 나름의 해결이기는 하다라고 했다. 근데 두번째까지? 이건 아니다. 게다가 둘 다 살인을 너무 쉽게 저지른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에서도 범인은 피해자가 무슨 일을 한것도 아닌데 그저 자신의 의심만으로 바로 사람을 죽여버리고는 유유히 빠져나가서는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잘먹고 잘산다. 근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살인자는 그다지 큰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보통의 사람인데 큰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는 오히려 평온한 기분을 느끼며 산다라....이렇게 끝이 개운하지 않는 추리소설은 딱 질색이다. 도대체 이럴거면 왜 추리소설을 읽는단 말인가. 현실에서야 당연히 살인사건의 범인을 못잡을수도 있고 엉뚱한 놈을 잡을수도 있다. 하지만 만든 이야기에서만은 속시원하게 사건이 밝혀지는 그 재미에 읽는게 추리소설인데. 스토리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는데 등장인물들이 살인까지 가는 과정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살인자가 밝혀지는 추리 과정도 완전 유치하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살인은 나름의 심각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질투든 돈이든 설혹 사소한 이유라해도 나름의 타당성으로 독자를 설득시켜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못하겠다.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인다는게,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이해도 안가고 이해 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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