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화창하니 맑음

 

컴퓨터를 새로 샀다. 이유는 말하기 몹시 쪽팔리지만 신의보다가 열받아서다. 미드만 보던터라 작은 용량의 드라마를 보는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조금 용량이 큰 화질의 드라마를 보려고 하니 어찌나 버벅대는지...물론 전부터 많이 문제가 있어서 사야겠다 싶기는 했지만 이렇게 급하게 살 생각은 없었다. 나름 큰 문제는 없이 돌아가던터라서. 근데 신의를 좀 고화질로 보려고 했더니 얘가 거부를 하는거다. 나 힘들다고, 이렇게 용량큰거 못돌린다고. 그래서 바로 삼성매장에가서 샀다. 마침 세일하는 올일원 컴이 있어서 마음에 들고 예쁘기도 해서 질렀는데 그 사양이 재고가 없다고 업그레이드 해줄테니 딴거 하라고 해서 더 비싼걸로 받았다. 받아보니 좋기는 한데 문제도 있다. 화질도 좋고 용량도 빵빵하고 웬만한건 쌩쌩하니 돌아가준다. 근데 키보드가 꼭 노트북 컴퓨터처럼 생겨서 익숙치가 않아서 너무 힘들다. 무선이라 깨끗한건 좋지만 건전지가 많이드는것도 그렇고. 제일 중요한건 USB포트가 세개뿐인데 그중 한개는 키보드,마우스용의 무선랜이 꽂혀있고 프린터용 하나 꼽고하니까 나머지가 한개밖에 없어서 그게 좀 불편하다. 요즘들어서 통 안보던 티비에 버닝하고 있다. 동물농장 말고는 거의 안봤었는데 요즘은 예능도 서너개씩 보고 심지어 드라마도 보고. 그렇다고 그걸 아주 좋아하는건 아닌데 걍 본다. 요즘 좀 책이 보기 싫어져서. 처음에는 티비 보느니 책을 보지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냅둔다. 이러니 저러니 돈 벌려고 책 보는것도 아닌데 굳이 일부러 보겠다고 용을 쓸 필요는 없을것 같다.

 

신의를 보다보니 이런저런것들을 다시 보게된다. 이민호가 쫌 좋아져서 시티헌터도 받아보고 웬지 다시 보고 싶어져서 태왕사신기도 받아보고. 문어발처럼 이민호 팬사이트도 좀 들락거리게 되고 드라마 블로그도 좀 들락거리게 되는등등. 시티헌터의 마지막이 궁금해서 드라마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알게된건데 참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많은것같다. 드라마 내용을 얼마나 코믹하고 유머스럽게 잘 썼는지 감탄스럽다. 신의를 보고 쓴 내용이 내 감상이랑 너무 잘 맞아서 마구 웃으면서 봤다. 얼마나 대단한 분들이 많은지. 더구나 전문적인 작가분도 아닌데 전문가 못지않다. 그뿐 아니라 알라딘에도 보면 리뷰쓰는 분들중에 정말 억~소리가 날만큼 대단한 분들이 많다. 그러고보면 책을 많이 본다고 굳이 글을 잘쓰는건 아닌것 같다. 나는 제법 읽는편인데 글솜씨는 참 형편없단 말이야. 요즘들어 약간 아무것도 안하는 모드에 들어선것같다. 전에 어느 만화에서 한 주부가 아무일도 안하고 끝까지 개기면서 하는 말이 하늘에서 뭔가가 오기를 기다린다는 내용이 있다. 그 기다린다는게 바로 의욕이랄지 개시랄지 하는거다. 온 집안이 엉망이 될때까지 방치하다가 딱 그 순간이 되지마자 온 집안 대청소를 하고 남편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두고는 그저 뭔가가 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하는 그 순간이 생각난다. 내가 요즘 딱 그런 느낌이다. 회사일까지 하기 싫은건 아니지만 뭔가를 하고싶지가 않다. 책도 보기 싫고 청소도 하기 싫고 그저 약간 멍한 상태다. 그 멍한 상태에서 벗어나지지가 않는다. 그러다보니 멍하니 티비를 보고있게 된다. 보고 웃지만 딱히 즐겁다고 하기는 뭐하고, 드라마도 찾아보지만 그렇다고 좋아서 본다고 하기는 뭐하고. 애매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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