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내일부터 새로운 직장에 나가게 됬다. 이번 8월에는 전혀 리뷰를 쓰지 못했다. 이유인즉슨 사실 지난 8월초에 다른곳에 취직을 했었기 때문이다. 세무회계 사무소에 사람을 구하는곳이 많기는 했지만 워낙에 일이 힘들다는 말을 들은데다 딱히 그쪽에 경력이 있는것이 아니라서 직장으로 전혀 생각치 않았는데 신입을 구한다는 말에 덜컥 응시를 했더니 합격을 한거다. 근데 막상 출근을 해보니 내 예상이랑 전혀 다른것이 앞에 분이 인수인계도 안하고 그냥 그만둔데다 다른 두명도 들어온지 1달, 4달 이렇게 밖에 안된거다. 소장은 자꾸 자기한테 물어보라고 하는데 말이야 쉽지 상사한테 인수인계 받는게 쉬운것도 아니고 막상 물어보면 자기도 모르는 점도 많은거다. 게다가 분명히 나는 이쪽 경력이 없음을 솔직히 밝혔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각한건지 내가 아주 잘하는 걸로 아는것도 그렇고. 물론 내가 전 회사에서 더존 프로그램을 10개월가량 썼다고 말했지만 분명 그 해에 처음 들여서 써본거라는 말도 했는데 말이다. 여튼 들어가보니 인수인계도 안되고 모르는걸 물어보고 싶어도 다른 두명도 잘 모르는 형편이라 일이 제대로 되질 않는거다. 이래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그만둘까 했는데 금요일날 잘해보자면서 사무실 열쇠를 주길래 타이밍을 놓쳐서 말을 못했는데 자기 생각에도 안되겠던지 화요일날 다시 얘기를 하자길래 그냥 그만두는걸로 했다. 나도 속으로 솔직히 안심이 됐다. 신입인데 아무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나름 사장 격인데 세무사한테 일일이 배우기도 민망하턴더라 나도 그만두고 싶던 터라 한시름 덜었다. 그만두고 나오면서 짐 정리하면서 워크넷을 잠깐 보면서 다른곳에 원서를 넣었는데 짐싸서 집에 오는길에 거기서 연락이 왔다. 무슨 하늘의 뜻인지 정말 타이밍 한번 죽인다고나 할까. 결국 화요일날 그만두고 수요일날 오전에 면접봐서 내일부터 출근하기로 합의봤다. 전 회사보다 집에서는 더 가까워서 좋기는 한데 막상 가보면 또 어떨지는 봐야 알겠지. 되면 좋은거고 다니다 안되면 나오는 수밖에 없는거고. 그래도 전 회사 다니면서 착실히 돈 모아서 집사고 연금넣고 적금 넣어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마음 편히 배짱부리면서 직장 구할수는 없었겠지. 그때는 내가 너무 심심하게 사나하는 생각도 조금 했었지만 막상 생활이 안정되어 있으니 너무 마음이 놓인다. 내일(시간상으로는 이미 오늘) 출근할 회사는 또 어떨지. 기대 반. 걱정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