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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애플 턴오버 살인사건. 속 항설백물어

 

자두푸딩 살인사건에 이어 책더미 속에서 미리 사놓은 애플 턴오버 살인사건까지 발굴에 성공해낸 후 연달아 읽어치웠다. 전 남자친구가 난데없이 등장하더니 느닷없이 죽어버리기까지 참 문제가 생각다가 속시원하게도 사라져버린 사건이다. 다만 살인범이 좀 가여웠다. 연쇄살인범 같은 범죄를 다루는게 아니다 보니 이 책의 살인범은 모두 한나가 평소에 아는 보통사람들이다. 게중에는 정말 터무니없는 일로 사람을 죽인 살인범도 있고 아무 잘못도 없이 지나가다 죽은 피해자도 있었지만 이 두편에서 죽은 놈은 다 죽을만했고 살인범도 살인을 할만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법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수는 없는 일이고 그 놈이 죽어서 지옥에 간다는 보장도 없는데 억울하게 당한 사람만 참기는 어려운 일이니까. 더구나 이편에서의 살인자는 좀 짠했다. 겨우 잡은 한가닥 희망을 허무하게 날려보내고 분에 겨워 살인을 하지만 그 희망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이번 권의 마지막에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녀가 한나의 인생의 어떤 변수가 될지 모르겠다.

 

속 항설백물어가 전편보다 좀 실망이었다. 사건 자체가 너무 잔인하고 사람이 너무 많이 죽은데다 전편에 이어서 등장하는 중요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죽기도 하는데다 새로 등장하는 중요 인물 중 한 명도 마지막에 죽어버린다. 이 책의 재미 중 하나는 본디 비천한 출신의 사람들이 한바탕 재주와 머리를 써서 보통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사건을 요괴의 짓인양 하여 시원하게 해결하는데 있는데 죽어버리다니...게다가 스케일을 너무 키워서 너무 비현실성을 띄게된것 같다. 원래 크게 현실성있는 설정은 아니지만 전편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는데. 아니 나 자체가 원래 지나치게 스케일이 크거나, 뭔가 크나큰 음모가 관련되어 있다거나 하는 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 작가님의 작품 세 개를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구매했었다. 웃는 이에몬, 속 항설백물어, 칠서의 우리. 그 중 칠서의 우리는 아직 책더미에서 못찾았고 웃는 이에몬과  속 항설백물어는 같은 줄에 있어서 한 번에 봤는데 앞에 것들보다 마음에 안든다는 느낌이다. 웃는 이에몬은 너무 비참했고 속 항설백물어는 너무 잔인하고. 요 바로 앞에 발간된 백기도 연대 2권과 항설백물어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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