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비

 

오늘의 책 : 프랑스 요리 살인사건.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고운초 이야기

 

프랑스 요리 살인사건은 좀 실망이다. 물론 코지 미스터리 장르라는걸 알고 사긴 했지만 그래도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기본은 지켜야 되는거 아닌가? 주인공이 탐정이든 경찰이든 설혹 탐정조수이든 요는 사건을 쫓는 주된 탐정역이 있고 이 사람이 설혹 화자가 아니더라도 범인을 탐정이 잡아야 되는건데 말이다. 근데 이 책에서는 분명히 주인공이 있고 탐정역도 하는데 끝까지 헛다리만 짚다가 걍 범인은 경찰이 잡는다. 그나마도 경찰의 추리에 뭔가 큰 실마리를 주거나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것도 아니다. 경찰 아가싸랑 룰루랄라 데이트 두어번 하는게 전부고 조사한다고 돌아다닌 일은 이미 경찰들도 다 아는 일이다. 심지어 범인이 누군지 감도 못잡는 판에 걍 경찰이 알아서 범인을 잡고 사건은 끝이난다. 실망이 크다. 추리는 안하고 요리만 하는 탐정이라. 아무리 미식가 탐정이라는 타이틀을 잡았다고 해도 기본은 지켜줘야지. 범인을 밝히지도 못하고 추리도 못한다면 탐정이라는 말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는 실제 살인사건보다 석고상의 잘린 머리가 아주 중요하게 나온다. 심지어 실제 살인사건은 이 두꺼운 책의 후반부에나 가야 일어난다. 그런 점에서 앞부분은 아주 지루했지만 후반부는 좀 재미있었다. 다만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한 오해를 일으키는 단어가 일본어에는 존재하지만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아서 재미가 약간 반감되는 면이 있다. 그 단어가 일으킨 오해가 불러온 비극인데 우리나라 말에서는 오해의 여지가 없이 분명히 다른 두 단어라서 말이 안되는데 싶었는데 뒤에 번역가의 후기를 보고는 이해가 됐다. 앞부분이 너무 늘어져서 약간 지루한면도 있었만 그럭저럭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고운초 이야기는 분명히 책 소개에 할머니 탐정이라기에 나는 미스 마플같은 분위기를 상상하고 샀는데 전혀 다르다. 제일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전혀 추리소설적 면이 없다. 딱 한편에서 추리 비슷한것 하고는 뒤에는 그냥 주인공 할머니의 얘기일 뿐 전혀 추리소설이 아니다. 딱히 나쁘다거나 할 정도는 아니지만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산지라 실망이 좀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