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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가족만세. 나의 엄마, 타샤 튜더

 

가족만세는 좀 그저그런 책이다. 제목이라든가 표지의 가족 그림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 보여서 샀는데 생각처럼 재미있는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좀 좋게 말하면 슬프고 나쁘게 말하면 구질해보이는 내용이 많다. 특히 여자인 내 입장에서는 아이구, 이 철딱서니 없는 남자야~싶은 내용이 많아서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회적으로는 훌륭한 사람일지 몰라도 남편으로 본다면 좀 짜증나는 내용이 많아서 말이다. 물론 이런 글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는 어렵고 평소에는 아주 잘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글이란 뭔가 사건이 되야 쓰니까 평소에 늘 잘하던 부분은 안나타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역시나 글의 내용은 별로 마음에 든다고 할수가 없다. 특히나 노란 표지에 콩깍지 같은 가족들의 그림이 너무 좋아보여서 산지라 내용이 그림이랑 너무 안 맞아서 더 실망이 크다.

 

나의 엄마, 타샤 튜더. 이 할머니 시리즈가 나오다 나오다 이제 돌아가시고 나니 딸내미까지 등장하는구나 싶은 시리즈다. 그래도 사던건데 싶어서 이 시리즈가 나오는 족족 다 샀는데 딱 까놓고 말해서 맨 처음에 나온 두 권,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와 타샤의 정원을 빼면 다 별로다. 처음에 이 두권을 읽고는 너무 마음에 들고 좋아서 그 뒤에 나오는 시리즈도 전부 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것도 다 사고 말았는데 죄다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커다란 판으로 나온 타샤 튜더 나의 정원이라는 책은 앞에 두 권과 별로 다를게 없는데 다만 판형이 크다는거 그거 하나만 가지고 나온 책이다. 여튼 뒤로 갈수록 이 할머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약간 장사속이구나 싶은 느낌을 준다는거. 그래도 타샤의 집이나 타샤의 식탁정도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뒤부터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래 이 할머님이 삽화가로 유명하시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가 오히려 정원으로 더 유명해지셨다. 나도 타샤의 정원으로 이 분을 알게되고 난후에 이 분의 삽화가 들어간 책을 서너권 샀다. 비밀의 화원, 코기빌, 타샤의 특별한 날을 샀는데 삽화가 내 마음에 썩 드는 책은 아니었다. 요즘은 하도 좋은 그림에 좋은 내용까지 더한 멋진 그림 동화가 많이 나오는지라 이 분 작품은 약간 구식이랄까. 원래 삽화가라서 그런지 내용은 별로 읽을만한게 없고 그림은 좋기는 한데 지금 시대에 보면 지나치게 고풍스러워 보인다. 그림도 시대가 있는 법인지라. 이 분이 활동하던 전성기인 3~40년 전에는 분명히 멋진 그림이었을지도...내가 너무 어른이 되서 봐서인지도 모른다. 베아트리스 포터랑 타샤 튜더. 이 두분의 삶을 참 존경하는데 그림책은 내가 보기에는 너무 어린이용이고 그림도 예쁘긴 한데 요새 보기에는 약간 화사함이 모자라는 것 같다. 이제 이걸로 타샤 튜더 시리즈는 더 안사기로 했다. 지금까지 산 것만 해도 10권이 넘는데 이제 더 나올 내용도 없을것 같다. 본인도 이제 안계시고 하니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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