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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인생은 코미디가 아닙니다. 파리의 숨은 고양이 찾기. 심야식당:부엌이야기
셋 다 실패작이다. 고 이주일씨를 대단한 코미디언으로 항상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서전을 좋아하지 않지만 샀는데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소재는 풍부하지만 글솜씨가 좀...너무 단편적으로 사실을 나열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연예인 시절 이야기보다 정치인 시절의 이야기가 더 많은데다 신문에 연재하던 글이라서 그런지 너무 짤막하게 끊겨서 큰 사건조차도 소소하게 다뤄진 것같다. 큰 사건의 경우는 하나의 챕터를 길게 잡아서 상세하게 쓰는게 더 좋았을것 같은데...글을 쓸 당시에 암 투병중이셨으니 체력적으로도 긴 글은 문제가 됐겠구나 싶기도 했지만 많이 아쉬웠다.
파리의 숨은 고양이찾기는 정작 고양이 얘기보다 고양이 용품 얘기가 더 많이 나오는데 솔직히 나는 물건에 큰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어서 너무 시시했다. 더군다나 파리에서 만난 고양이 얘기조차도 너무 단편적으로 나오고 특별할것도 없는 얘기인지라 이런 정도를 찾아서 파리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뒷 부분이 노르웨이 숲 고양이에 대한 부분은 사진도 예쁘고해서 볼만했지만 파리에서의 이야기는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
심양식당:부엌이야기는 제일 실망한 책이다. 작가가 아베 야로가 아닌건 알고 있었지만 그림 부분에 이름이 올라가 있기에 최소한 공저쯤은 되는줄 알았는데 전혀 상관없는 얘기다. 그나마도 글 자체도 시시한게 꼭 심야식당의 인기를 등에 업고 책 한 권 팔아보려는 장삿속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새로운것도 없고 재미도 없고 어투도 마음에 안들고. 만화 심야식당의 이름을 믿고 샀다가 완전 실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