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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작은 카페, 시작했습니다. 작은 가게, 시작했습니다 

본래 사려고 한 책은 아니지만 현재 실업중인 관계로 웬지 모르게 이런 종류의 책에 눈길이 가게된다. 책의 선전글처럼 실제 카페나 가게를 만드는데 크게 도움이 될 책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가게를 차리고 싶다면 가게의 컨셉을 잡거나 대략적인 분위기, 인테리어등을 정하는데는 적당히 참고가 될거라고 본다. 실제 가게를 내려면 좀더 복잡한 문제가 있겠지만 한 번 해볼까 하는 사람들이 참고삼아 읽어보기에는 좋다. 단순히 해볼까가 아니라 돈 문제, 하루 매상을 정해야 하는 문제, 직원 문제등 읽어보고 이런 정도의 마음가짐은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구나 하고 짚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덧붙이자면 아무래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책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가게들은 거의 구멍가게 수준이다. 10평에서 20평 정도의 아주 작은 동네 사랑방 수준의 가게인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가게들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 동네 빵집은 사라지고 파리바게트나 뚜레주르 같은 프렌차이즈 빵집만 득세하고, 커피숍도 스타벅스나 카페베나같은 많은 돈과 근사한 인테리어가 주를 이루는 곳이 성공하고 있는 추세인지라 이 책에 나오는것 같은 작고 좁은 카페나 가게들이 성공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여건이다. 이런 지역밀착형 카페가 성공하려면 그 지역 주민들이 많이 와줘야 하는데 그게 안된단 말이야. 젊은 사람들이 아니면 카페나 유기농 빵집등에 가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주로 학생들이 모이는 대학가 근처에 차려야 되는 우리나라 실정이랑은 좀 많이 다르기는 하다. 여자 혼자서도 올수있는 카페을 지양하는 주인장도 있었는데 울 나라에서 여자 혼자 카페에 가는 경우를 나는 거의 못봤다. 대체적으로(내 주위 사람들만 그런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여자들은 좀 떼로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꼭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마찬가지인것 같긴 하지만.  사람을 기다리는 경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혼자서 카페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긴다거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 아직은 소수인것 같은데.... 

보는 내내 좀 부럽기는 했다. 이런 작은 서재같은 방에서 내 방에 넘쳐나는 책도 가져다 두고, 손님없으면 내 시간이고 손님 오시면 일해서 돈 벌고, 이럼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막상 시작하면 마냥 좋지만은 않겠지만서도....거야 뭐 모든 일이 마찬가지라 아무리 좋아하던 일도 막상 해보면 다 좋지만은 않은 법이니. 놀고 있으니 좋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은 법이라 뭘 봐도 돈 벌이 궁리를 하게된다. 백조의 기쁨과 빈 주머니의 슬픔이여. 돈을 벌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다. 돈 좀 모으면 늙어 몸이 안 따라주고, 젊은 시절에는 지갑이 안 도와주는 이 삶의 아이러니.  

 

 

 

 

 

 

 

 

 

내일 영이랑 대게 먹으러 가기로 했다. 공서방이 일도 잘 풀리고 밀린 월급을 받아 기분이 좋아서 한 턱 쏘겠단다. 대게철인데 어머니 한 번 사드리고 싶다고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기장은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너무 멀어서 가기 힘들다. 공서방이랑 가면 이런 점은 좋다. 술을 안마시는 타입이라 그런 문제에서는 전혀 부담이 없어서 좋다. 크크~ 기대된다. 원래 게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먹다보니 이것도 길이 들었는지 한동안 안먹으면 은근히 생각이 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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