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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카피라이터 정철의 내 머리 사용법, 불법사전, 학교 밖 선생님 365 

정말로 카피라이터스러운, 카피라이터다운, 한줄짜리 광고같은 그런 글들의 모음이다. 이 분의 책인 식스센스를 나름 재미있게 본터라 처음에 불법사전을 구입하고는 줄줄이 전 권을 다 구입했다. 그리고 언제나 하는 후회 - 한 번 읽어보고 살껄. 왜 항상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한꺼번에 사고 한꺼번에 읽고 그리고 후회하기.... 

책이 나쁜건 아니다. 다만 세 권을 한꺼번에 사서 볼건 아니었다는 점이다. 나는 좀 길고 수다스러운 글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분 작품은 카피라이터 모음집같다. 한가지 단어에 대해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기발한 정의를 한 페이지 내외로, 짧은건 서너줄 정도로 정의해서 적어놓은 책이다. 어떤건 정말 기발하다 싶은것도 있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괜찮은 글도 있었지만 이건 택도 없는 소리잖아 싶은 글도 있고, 말도 안되는 소리구만 하는 생각이 드는 글도 더러 있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건 기발한 생각도 많이 읽으면 전혀 기발하게 생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뒤로 갈수록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하루에 서너 페이지 정도씩 읽으면 좋을 글일지는 모르겠는데 진지하게 앉아서 정독을 하기에는 좀.... 글자수가 부족하다고 생각까지 부족할수야 없는거지만 너무 짧게 끊어지니까 길게 생각하기가 좀 어려웠다. 그렇다고 한 페이지 읽을때마다 그 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에는 그렇게까지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책은 아니었달까. 뒤로 갈수록 광고 카피글을 읽고 있는듯한 느낌이 너무 강해서 점점 불편하게 생각된게 제일 문제였던것 같다. 솔직히 나는 글을 좀 빨리 읽는 편이다. 일부러 그런다기보다 많이 읽다보면 저절로 속도가 늘게되는거 아닌가. 그걸 또 일부러 의도해서 천천히 읽는것도 우습고. 한 권의 책을 보면서 한 페이지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은 한 권을 다 읽고나서 그 책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은데. 짧게 끊어지는 책이라 좀 내 취향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을 했지만 처음 예상보다도 너무 지루하게 본 책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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