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폴리앵에 지다 매그레 시리즈 3
조르주 심농 지음, 최애리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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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심농이라는 내가 모르는 작가의 메그레 반장이라는 아직 들어보지 못한 형사가 등장하는 시리즈가 갑자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나름 추리소설 마니아라 자부하지만 세상에는 정말 별만큼이나 많은 추리소설과 작가가 존재하는 법. 아무리 유명하다고 한들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법이다. 그간 눈에 띄지 않던 작가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출판사에서 작정하고 만들기로 한듯이 열 몇권에 이르는 시리즈가 거의 동시에 출간됬다. 이렇듯 눈에 확 띌 정도로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니 아무래도 호기심을 참을수가 없어 일단 이 한권만 먼저 구입해서 읽었다. 마침 이게 중고샵에 제일 먼저 나와서 세번째에 해당하는 이것부터 보게됬다. 추리소설이야 뭐 꼭 순서가 중요한건 아니니까.  

음식을 만들때 심심한건 좀 모자른듯 하지만 마침 맞은거고 싱거운건 잘못 만든거다. 전자는 솜씨있는 사람의 실력이요 후자는 보통사람의 솜씨다. 짠거 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약간 무언가 부족한게 있다는 뜻이다. 과하게 많은 트릭이나 지나치게 현란한 기교보다는 확실히 볼만하지만 무언가 부족한듯 하기도 하다. 이 책은 말하자면 심심한것과 싱거운것 둘 중에 하난데 어느쪽인지 아직 확실하게 알지를 못하겠다. 잘보면 약간 심심하지만 과하지 않게 잘 만든듯 싶기도 한데 다시 보면 사건이 너무 밍밍하니 싱거운것 같기도 하고.  

첫째로 일단 사건이 존재하지도 않는데서 일은 시작한다. 우연히 한 허름한 복장의 남자가 거액을 소포로 부치는 장면을 목격한 메그레 반장. 상대의 허름한 행색에 비해 거액을 아무렇지도 않게 취급하는걸 이상하게 생각한 메그레 반장은 순전히 호기심에서 그를 미행하는데 뒤를 밟을수록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한다. 여행가방에 대한 집착을 보고는 같은 가방을 구입해서 바꿔치기 하는데 성공하고 급기야 같은 여관의 옆방에 묵는데까지 성공한다. 한데 가방이 바꿔치게 된것을 알게된 그 부랑자는 가방을 찾을수 없게되자 난데없이 자살을 해버린다. 자신의 탓에 남자가 죽은것 같아서 이 죽음을 조사해보기로 한 반장은 제일 먼저 가방부터 살펴본다. 근데 거기에 들어있는건 낡은 양복 한 벌이다. 심지어 자신의 옷도 아닌 낡은 옷때문에 자살이라...조사해보니 피가 묻어있는데 그것외에는 별다른 사항이 없다. 분명히 자살이니 조사할 사건따위는 없다. 자신의 눈으로 자살을 봤으니까. 그런데 뭔가 미심쩍은 일들이 계속 생긴다. 알고보니 자신의 신분증 속의 그 사람이 아니다. 웬 부자 사업자가 등장해서 메그레 반장을 떠보기도 한다.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었는데 그들조차 알고있는게 없다. 거액의 돈을 가지고는 부랑자로 살았다. 우직한 성품대로 메그레 반장은 열심히 사건을 조사해본다. 그런데 마지막이 좀 허망하다. 반장이 뭘 하려고 했다기보다 쫓기는 쪽에서 뭔가를 해보려다 오히려 들통이 나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입으로 자백을 한다. 사실 반장은 별로 아는것도 없고 알아낸것도 없는데. 이러니 심심한건지 싱거운지 모르겠다. 피해자도 존재하고 살인자도 존재한다. 근데 누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모르겠다. 세상만사 딱 부러지는게 아니란거 알고 있지만 적어도 추리소설 정도는 딱 떨어지는게 내 취향이다. 그렇다고 재미없냐고 하려면 그건 또 아니다. 요상하다. 사지말까 싶기도 했으나 적어도 정말 시시한거 한 권 정도는 보고 포기하련다. 아무래도 두어권 더 사봐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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