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
아와사카 쓰마오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아라는 본인은 언제나 아황산의 아(한자로 이 글자다 亞) 라고 소개하는 특이한 성과 발음하기 힘든 아이이치로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잘생긴 호남형에 쭉빠진 몸을 가졌지만 어딘지 모르게 한 템포 느리고, 겁도 많고, 운동신경도 둔한 별난 카메라맨이다. 카메라맨이라지만 구름이라든가 벌레같은 이상한것만 찍는데다 본인이 카메라맨이라는 것에도 웬지 익숙치 않아 보이는 사람이다. 그런 주제에 관찰력도 좋고, 머리도 예민한데다, 위급할때는 나름대로 힘도 쓸줄안다. 사소해 보이는 단서들을 조합해서 주위에서 일어나 사건을 순식간에 헤쳐나가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탐정인것도 아니고 그런 대우를 받고있지도 않다. 어디까지 우연히 발생한 사건을 마침 옆에 있다가 그저 풀게되는 그런 패턴이다.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터라 좀 어떨까 싶었지만 이 탐정의 캐릭터에는 오히려 단편이 더 잘 맞을것같다는 느낌이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캐릭터긴 하지만 길게 하나의 사건에 얽히기에는 좀 무리인것같은 설정이랄까. 우리나라에서 얼마전에 발행되서 그렇지 실은 나온지 오래된 작품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그런 세월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요즘 나오는 코지 미스터리 비슷한 부류인데 아마 이 책이 나올 당시에는 그런 장르가 없었을것이다. 분명하게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건들을 너무 엉뚱하고 귀엽게 풀어가고 있어서 무겁지 않고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이다. 물론 무게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탐정의 캐릭터도 한 몫을 하겠지만. 시리즈로 나올 모양인데 뒷 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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