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On the Road.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이 작가분의 뉴욕편을 먼저 읽고 제일 유명한 On the Road를 못찾아서 못읽고 있다가 요번에 책더미에서 찾아내면서 읽었다. 찾고보니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도 같은 분위기인것 같아 살펴보니 같은 작가분 작품이었다 -.-  마구잡이로 사다보니.... 

둘 다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다. On the Road는 태국의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배낭 여행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이고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는 캄보디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둘 다 읽고나니 웬지 마음이 편해졌다.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는 지금 시점 솔직히 불안하다. 나이도 어느덧 서른중반이고 경력이 있다지만 엄청나게 대단한 경력도 아니고 학력도 겨우 전문대졸. 설상가상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경제침체의 여파가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더욱 그러하다. 불안한 미래로 인해 약간은 기분이 침체되어 있었는데 이 두 책 덕분에 그런 기분이 나아졌다. 그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인생 굴러가는거야, 설마 굶어죽겠냐 하는 그런 자신감이 생겼다. 사람이 할려고만 들면 이런거 저런거 없어도 잘만 살 수있다. 정말 없으면 못사는 물건은 아주 적다. 대부분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문제일 뿐이다. 사실 나도 딱히 못사는건 아니다. 내 집도 있고 적금도 있고. 다만 다 같이 없을때는 별 문제가 없는데 이제 주위에 워낙 치장하고 돈 잘쓰는 사람이 많으니 나도 모르게 거기에 맞춰살게 된다는 점이다. 다들 한 방향을 향해서 미친듯이 달리고 있는 와중에 나만 속도를 늦춘다고 생각하니 그게 불안한거다. 그런다고 뭔 일 안생기는거 당연히 안다. 알지만 불안한거, 그게 사람 마음이다.  

다 내려놓고도 인생 잘 굴러가더라는 얘기를 읽고 있으니 솔직히 적잖이 위로가 됐다. 그래그래 불안해하지말라고 마음을 다독이는게 훨씬 쉬워졌다. 물론 마음 한구석에 아주 작은 불안감은 아직 남아있다. 그것마저 없으면 내가 무슨 부처겠지. 책 한 두권에 무슨 도를 깨우칠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읽는 동안 많은 위로가 됐다. 세상사 별거 아니라는거 알고 있어서 때때로는 누군가가 말해줬으면 할때가 있다. 괜찮을거라고 잘될거라고 별일없을거라고 누군가가 말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줬으면 할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 마침맞게 내게 찾아온 책이다. 오늘 이 두 권의 책이 내게 준 위안은 한 권의 책,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