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리고 비 

오늘의 책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터키 홀릭 

둘 다 썩히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다. 요 근래 들어서 여행기를 너무 많이 보다보니 약간 싫증이 나서 그런것도 있는것 같기도 하고. 이제 좀 딴 분야로 넘어갈까 싶었는데 또 찾아보니 여행기가 서너권 정도밖에 없어서 그냥 마저 다 읽기로 했다. 

3650일이 나오길래 그럼 여행을 10년이나 했단 말인가 하는 마음에 혹해서 샀는데 이 작가분의 성향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성격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나는 이런 타입을 좀 답답해 하고 잔소리를 하는 성격이라서 말이다. 여기서 10년은 첫 여행을 떠나서 돌아온 후 직장 다니다, 다시 여행가기를 반복하는 10년의 세월을 담고 있다. 당연지사 여행기간보다 준비기간이 더 길어서 제목을 보고 10년인줄 알았던 내가 좀 바보 취급 당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내용을 보면 정말 온갖 사건이 다 생기는데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부주의로 생긴 사건이다. 그것도 한 두번이라야 동정을 해주지 계속 그러면 짜증스러운 법이다. 대체 심상치 않은 바다에는 왜 나간건가. 안 죽은것만해도 다행지만 심상치 않음을 보고도 나갔으니 이건 실수 정도가  아니다. 자신의 다리에 뜨거운 물을 쏟은것도 마찬가지. 남이 한게 아니라 스스로의 부주의로 생긴 사건이다. 소매치기나 사기도 그렇다. 한 번 당했으면 다음부터 단단히 조심을 해야하는데 역시나 부주의하게 아무한테나 돈을 보여주고 카드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 여행경비 문제도 그런게 아무리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계획을 세우고 좀 아껴봐야지 하고 가야지 얼토당토 않은데 출발해서 어쩌려고? 그 와중에 사기까지 당해서 남의 돈 받아서 여행을 한다라....뭐 사기쳐서 받은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주고 싶어서 줬으니 내가 뭐라할 문제가 아님은 틀림없지만 나는 이런 식의 방식을 싫어한다. 적어도 90%정도는 채우고 떠나야지 이건 뭐. 무턱대고 가고보자 이런 식이다. 그리고 또 누군가가 도와준다. 그 사람들이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준거니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내 성격으로는 좀 용납이 안된다. 그것도 한 번 정도, 정 안되면 두 번은 몰라도 이건 뭐 시도때도 없이 남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 그 분께 문제가 있다는게 아니라 단지 나는 이런 방식을 좀 싫어한다. 사람이 살면서 남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다. 단지 놀자고 떠난 여행을 거의 남의 도움으로 이어간다는건...뭐랄까...좀 내 마음에는 안든다.  

터키 홀릭은 터키 여행기인줄 알았는데 약간 어중간한 책이다. 세계여행하러 떠났다가 터키에 7개월이나 주저앉았다는 사연인줄은 알고 사긴 샀는데 이런 식인줄은 몰랐다. 그곳을 베이스 캠프 삼아서 대충 터키는 다 소개해줄줄 알았는데 이게 웬 걸. 정말 조그마한 동네 이야기가 전부다. 그나마도 뭔가가 있어서가 멈춘게 아니라 남자 때문에. 처음에 터키인 호텔 주인이 여자친구 하자고 해서 터키에 머문 부분을 보고는 진짜 사귀는건가 그냥 핑계삼아 나온건가 헷갈렸다. 그리고 대놓고 그리고 우리는 사귄다라는 부분이 없어서 어쩌자는건가 싶었는데 책의 말미에 보니 이게 심각한 사이였던 모양이다. 남자는 한국에 와서 가족들을 만나려고 비행기 표까지 샀다는거 아닌가. 그리고 교통사고로 죽었다는게 책의 마지막인데...웃자고 산 책인데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웬지 마지막이 이도 저도 아닌 엉거주춤한게 참... 

일주일째 구름 끼고 비가 오고있다. 덥지 않은건 좋지만 만사가 너무 꿉꿉하다. 내겐 유쾌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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