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더움 

오늘의 책 : 신기한 시간표,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 사랑해. 파리 

신기한 시간표는 표지의 고양이 그림을 보고 덜컥 중고샵에서 사버린 책이다. 중고샵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식으로 산 책이 얼마나 많은지 일일이 셀수도 없을 지경이다. 동화책에 가까운 책인데 학교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톡톡 튀는 시선이 재미있기는 했지만 부러 살 필요는 없었는데 싶기도 하고 어차피 반값으로 산거니 아까울거야 없지 싶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산 책이 너무 많아서리... 

프로방스에 대한 책을 읽다가 이제 파리에 대한 책으로 넘어갔다. 프로방스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여행기가 읽고 싶어져서 책더미에서 발굴을 시작했더니 이런~~ 파리에 대한 책이 끝도없이 나온다. 찾아낸 여행기의 거의 절반정도가 파리 여행기지 싶다. 물론 파리나 런던, 뉴욕등을 여행에세이로 보는걸 좋아하긴 하지만(원체 다채로운 도시들인지라..) 파리를 엄청나게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도 아닌데 어쩌자고 파리에 대한 책을 이렇게나 많이 샀는지 모르겠다. 순간 눈이 돌았거나 앞에 파리에 대한 책을 사놓은줄도 모르고 주섬주섬 샀겠지. 이왕 올 여름 여행기와 함께 보내기로 한거 파리에 대한 책들부터 몽땅 읽기로 마음먹고 책더미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왕창 찾아냈다. 그나마 안쪽에 쌓아놓은 책은 손도 못댔는데도 거의 10권정도의 파리 에세이가 나왔다. 좀 쪽팔리다.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는 냉정과 열정사이로 유명한 작가분의 파리 예찬기고 사랑해. 파리는 현직 기자의 파리 예찬기다. 둘다 파리가 좋아 죽겠다는 열렬한 파리 예찬론자들이다. 파리의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얼마나 특별한지, 센 강변을 걸는다는게 얼마나 멋진 경험인지, 곳곳에 숨어있는 멋진 레스토랑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등등. 한마디로 너희들 파리가 얼마나 멋진 곳인지 알아? 라고 외치고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사랑해. 파리에는 영화 사브리나의 대사가 몇군데 나오는데 나도 멋지게 생각했던 부분을 작가가 언급해서 좋았다. 사브리나가 영국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면서 장미빛 글라스를 통해서 파리를 본다는 노래의 내용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멋지게 파리를 묘사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멋지게 생각한 부분을 남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니 웬지 기뻤다. 둘 다 어찌나 멋지고 행복하게 파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보는 사람이 다 행복해질 지경인 책이다. 행복한 책을 읽으면 언제나 그렇듯이 기분이 좋아진다.   

 

 

 

 

 

 

 

 

 

 

 

결재일이다. 결재하고 부가세 납부하고 나니 돈이 또 다시 쑥 빠져나갔다. 원래 결재하기로 해준곳에서 반만 들어온 바람에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넉넉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기계대금을 한 달 연기해서 급여랑 보너스 주는데는 지장이 없지 싶다. 8월달에 급여랑 보너스로 5천, 9월달에도 역시 5천정도가 나갈 예정이라 돈이 모자랄까봐 걱정이다. 우리는 현금주는데 남들은 5~6개월짜리 어음으로 결재를 주니...게다가 써도 너무 많이 쓰는것도 사실이다. 뭐라고 말리는 사람이 없다보니 작업복이니 안전화니 하는 사소한 것도 너무 많이 산다. 소모품비가 몇 배로 뛰었는데 그럴때마다 일도 많이 한다고 주장하는데 내가 보기엔 글쎄올시다다. 하기사 내가 신경쓸 일도 아니지. 얼른 보너스나 받았으면 좋겠다.  

가계부를 보니 지난 8년간 내가 책 산다고 쓴 돈이 거의 2천만원 정도다. 그 전에는 정확히 계산을 안해놔서 잘은 모르겠지만 지난 15년간 책값으로 거의 3천만원 정도를 쓴것같다. 흐음~~이 정도 돈이면 유럽여행도 했겠는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계속해서 읽을수가 없잖아 라는 생각이 또 바로 든다. 여행도 좋기야 하겠지만 내 방에 있는 책들이야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고 다시 읽고 나를 웃겨주겠지만 여행 한번이 그렇게 오래 나를 고무시키지는 못할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렇게 여행기를 사모으기만 하고 한번도 안간다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 웃기는 일일것같아서 한번은 가고 싶은데 강지들이 문제다. 딱히 맡길 곳이 없어서 이 녀석들이 죽기 전까지는 여행은 무리일것같다. 엄마랑 두고 가려고 했더니 이 노친네가 눈치도 없지. 같이 가겠단다. 내 나이가 몇인데 혼자 여행간다고 뭔 일이 있으려고. 영이는 시어머니 모시고 있으니 무리고 원이한테 좀 와있으면 안되냐고 했더니 싫단다. 그 년은 그럴줄 알았다. 어릴때부터 자기 생각밖에 안하는 애라서 별로 기대도 안했지만 엄마가 굳이 나랑 같이 가겠다고 할줄은 몰랐는데...엄마랑 같이 가는 여행이 일상을 벗어난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일상을 업고 가는 형국일텐데. 요래조래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쉽게 답이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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