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 

딱히 한 곳을 여행하고 쓴 여행기라기보다 몇 년간에 걸친 자신의 생활과 여행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교토를 여행하고 쓴 이야기의 뒤에는 집으로 돌아온 후의 생활이 나와있고 지금은 고양이와 같이 생활하고 있지만 고양이를 기르지 않던 시절에 다니던 여행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하나의 여행지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 전반에서 여행과 고양이가 가지는 의미를 그림과 함께 얘기하고 있는데 그림도 좋고 얘기도 나름 좋다. 길게는 20년 가까이 길러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양이를 키우기를 두려워했는데 어느 새끼 길냥이의 이틀간의 울음소리를 참지 못해서 결국 기르게 됐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한 마리를 더 기르게 된 이야기. 이들을 두고 잠깐 다녀오는 여행 이야기와 이들을 맡기고 1년여를 떠나면서 생긴 일들. 사회 초년기때 항공사 스튜어디스로 1년간 근무하면서 다녀본 하와이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인생의 초반부터 지금까지의 삶중에서 여행과 관련된 부분을 되짚어 보는 이야기인데 여행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라 여행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곳곳의 풍경이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어느 한 곳에는 꼭 고양이가 등장하는게 귀엽다. 내용이 짧은게 좀 아쉽긴 했지만 특유의 분위기와 삽화가 좋아서 퍽 재미있게 읽었다. 짧은 책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읽어내려간 책이다. 책마다 성격이 있어서 꼭 액션 영화처럼 스피드있게 읽히는 책이 있나 하면 천천히 읽히는 책이 있는데 아주 감동이 있거나 사색적인 내용이 아님에도 웬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 천천히 읽혀지는 책이었다. 고양이 트렁크라는 제목과 표지의 고양이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산 책인데 사실 산지 꽤 된 책이다. 사고 싶어서 벼르다 딴 책도 있는데 덜렁 사 놓고는 거의 반년 이상이나 책더미에 묻혀뒀다가 요즘 여행기를 골라 읽으면서 책더미에서 발굴해서 읽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좋았다. 더러 산지 오래된 책 중에서 상태가 너무 나쁘거나 찢어지거나 내용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반품하고 싶은데도 기간이 너무 지나서 그러지 못하는 책들이 더러 나오는지라 오래된 책이 마음에 들면 두배로 기쁜것 같다. 새 책에 먼지 쌓이기전에 빨리 읽어야 되는데.... 

 

 

 

 

 

 

 

아침에 두통이 너무 심해서 약간 좋아지면 나오려고 12시쯤에 출근했다. 출근해서도 여전히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몸이 안좋으니까 사장 아들놈이 더 짜증이 난다. 전에는 좀 쉬거나 엎드려 있거나 해도 상관이 없었는데 이제 저 놈이 있으니까 그러기도 힘들고 둘이서 말 한마디 안하고 하루를 보내는것도 짜증스럽다. 상태가 좋을때는 그러려니 하고 지내는데 상태가 나쁘니 두배로 스트레스가 받는것 같다. 저 놈만 아니면 나름 회사생활도 재미있고 좋았는데라고 생각하니 그 놈도 밉고 불러들인 사장도 밉다. 기진맥진 하루를 보내고 퇴근했다. 이제 42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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