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엄청나게 쏟아짐 

오늘의 책 : 북카페 인 유럽 

첫 장을 보고 알았다. 이거 내 취향이 아닌데 하고. 한 서너장 읽어보니 확실했다. 분명하게 내 취향이 아니구나 하고. 북카페를 내심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그쪽 관련 책을 무지 좋아한다. 실제로 가보기보다는 책으로 더 많이 만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워낙 좋아하는 분야인지라 한번 보지도 않고 무작정 제목만으로 사고 만 책인데. 솔직히 실패다. 작가분이 글을 너무 못썼다던가 수준 이하라던가 하는게 아니라 문장의 맛이 영 아니다. 쩝~내가 좋아하지 않는 글맛이란 말이다.  

자신의 남편을 짝꿍이라고 부른다던가 자신의 기분을 묘사한다던가 하는 부분을 읽어보면 약간 닭살스럽다. 내가 진짜 싫어하는 닭살멘트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특히나 남편이 처음 등장하는 커피가 떨어졌다고 불평하는 쳅터는 정말이지~~~아우~~~~샤방샤방 하트가 날라다녀서가 아니라 그냥 단어의 조합이 닭살 작렬이다. 읽고 있자니 낯간지러워서 원. 작가분이 감성도 풍부하고 감수성도 예민한 사람인것 같은데 나는 좀 지나치게 감수성이 풍부한 글을 좀 별로다. 단걸 안좋아하는거랑 약간 비슷한 문제랄까. 글도 지나치게 달다 싶은 글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읽는 내내 좀 불편했다. 내용은 좋은데 문장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재미가 없었다.  

헌책방이나 북카페, 책마을에 대한 책들을 더러 샀는데 대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책이 적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더욱 까다롭게 굴게 되는건지 이 분야의 작가분들이 전문작가라기보다 이런 저런 글들을 쓰다보니 이쪽 분야도 손대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소설을 쓰는 분들이야 정식으로 등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새는 에세이나 판타지, 무협 소설의 경우는 아마추어로 좀 쓰다보니 블로그가 유명해지면서 작가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경우도 있지만 영 아니다 싶은 경우도 참 많단 말이다. 특히 여행기가 이 분야의 대표주자다. 그야말로 요즘들어 여행기는 개나 소나 한번 써보는 분야가 되서리...언제부터인가 삶의 고난을 노래하는 글이 싫어져서 소설쪽은 잘 읽지 않고 에세이나 판타지 분야에 치중하다보니 나 자신도 너무 가벼워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삶도 나름 무거운데 남의 무거운 삶에 대해서 읽기 싫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국소설에서 멀어진것 같다. 아마도 토지를 다 읽었을때부터 시작된 일인거 같은데. 요즘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고있는데 술술 읽히지가 않는다. 물론 이런 종류의 글이 술술 읽히면 이상한 일이지만 어려워서 술술 안읽히는게 아니라 뭐랄까....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고 툭툭 걸리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경우 번역가의 문장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지만 나 역시 요즘들어 휘리릭 넘길수 있는 여행기와 에세이만 줄기차게 읽어대고 있던터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은색과 흰색의 화려한 정장이 정말 예쁜 책인데 먼지투성이 회사에서 굴러다니고 있는게 싫어서 빨리 읽어야지 하고 생각하니 더 안읽히는것 같기도 하고. 책이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지 뭘 꼭 거기서 얻거나 배워야만 되는건 아니다가 평소의 내 지론이지만 무려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보면서 아무것도 얻는게 없다면 그건 그것대로 실망스럽겠지.  

 

 

 

 

 

 

 

 

아침에 출근하고 나니 비가 정말 엄청나게 쏟아졌다. 다행히 출근중에는 그다지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큰 고생은 안했는데 버스가 정말 열받게 했다. 도로는 텅 비어 있었고 비도 잠시 그쳐있었는데 버스가 시속 20~30km로 달리는거 아닌가. 이 아저씨가 절대로 시속 30km 이상으로 달리지 않는거다. 물론 빗길 서행을 해야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잖아 싶다. 이 정도면 자전거나 웬만한 동물이 뛰어도 나오는 속도일텐데 그 정도 속도로 가려고 돈대고 버스타겠냐? 138-1번 버스 운전 기사들이 이런짓을 자주 한다. 앞뒤 배차를 맞추려고 하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부러 천천히 간다던가, 신호마다 멈춘다던가, 시외버스 터미널 앞의 신호등에서 파란 불인데 안가고 버티다 다음 신호에 간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신건강 위해서라도 웬만하면 이 버스 안타려고 하는데 버스가 달랑 두 대 뿐이니 도리가 없다. 아우~다음에는 꼭 버스 자주 오는곳으로 회사를 구해야지. 환승을 하려고 해도 환승할 버스가 없으니 죽자사자 138, 138-1 이 두 대만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138은 빠르기라도 하는데 138-1번은 정말이지...아이구 말해서 뭐하나. 내 속만 타지. 그냥 돈 벌어서 자가용 사는게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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