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아침에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더니 오후에 개임 

오늘의 책 : 여신님과 나 2. 증인이 너무 많다. 

쩝~간만에 만난 이 작가분의 신작이건만 2권으로 끝이란다. 이 작가분은 내가 참 좋아하는 분위기의 이야기를 그리시는 분이라 많이 좋아하는데 문제는 작품이 너무 작다. 언젠가 책 후기에 정원 구석에 핀 꽃처럼 여유자적하게 그리고 싶다며 담당자에게 하소연하는 얘기가 나오는걸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러시나보다. 너무 여유자적하시다. 작가 입장에서야 평생 할 일인데 한꺼번에 할 필요야~싶겠지만 독자입장에서야 좋은 작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인데. 이왕 시작한거 쭉 밀고나가서 영국만이 아니라 이집트를 무대로 한번 그려보는것도 좋을 것 같은데...한국 작가분 같으면 편지라도 함 써서 독촉을 해 보려고 해도 일본분이시라....여튼 많이 아쉽다. 

증인이 너무 많다는 피터 웜지경 시리즈의 2번째 이야긴데 전작인 시체는 누구? 이후에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후라 피터경과 번터밖에는 아무도 기억이 안났다. 명색이 추리소설인데 트릭이고 뭐고 너무 없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클래식에 속하는 추리소설같은 경우 법의학적인 도움이 전무한 대신에 트릭의 정교함과 탐정의 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이 책은 둘 다 좀....한마디로 트릭이란게 하나도 없고  단지 증인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사건이 꼬인다 이게 다다. 복잡한 법의학 정도도 아니고 단지 검시만 제대로 되도 금방 해결되는 문제라서 사건의 재미가 확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거기에 더해 공작인 큰 형은 고집불통 바보고 여동생인 머리는 진짜 머리나쁜 멍청이로 나오는게 정말 정떨어진다. 아니, 자기 애인이 자기 약혼자를 죽인게 확실해 보이는데 그걸 편들어줘서 될 일인가. 그래 그것까지는 날 사랑해서 그러려니하고 이해해준다고해도 자기 오빠를 죽이려고 총을 쏴서 오빠가 총에 맞아서 왔는데도 그걸 편드는건 도대체 어떤 인간이람. 누가 봐도 자기 재산으로 띵까띵까 놀려고 하는게 분명한데 죽어라고 그걸 편들면서 약혼자를 죽인것도 숨겨주려고 하고 자기 큰오빠가 살인범으로 잡혀가는것도 방조하려고 하고 심지어 작은 오빠가 총에 맞아서 왔는데도 그걸 편을 들고 있다. 이정도면 바보 멍청이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서는 수준인데... 또 여동생의 친구들로 나오는 공산주의자들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에도 그들을 몽땅 바보들로 묘사하고 있다. 그들이 낭만주의자일지는 모르지만 한때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만 죽인채 실패하고 말았지만.... 하지만 이렇게 모자란 사람들처럼 묘사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솔직히 귀족들을 숭배하고 평민들을 무시하는 시선의 방향이 너무 확실하게 느껴져서 많이 불편할 정도의 작품이었다. 그나마도 피터경의 어딘가 모자라는 매력, 번터의 유능한 매력, 파커 형사의 정직한 매력 정도가 이 작품에서 볼만한 수준이었다.  

 

 

 

 

 

 

 

 

영이가 며칠전에 전화해서 인도 음식 한 번 안먹어보겠냐고 해서 나도 한번쯤 먹어보고 싶던터라 그러자고 했다. 창원에 두 군데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창원으로 갔다. 부산에도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해운대랑 남포동이라서 좀 멀기도 하고...가서 보니 두 가게가 나란히 붙어있었는데 붐베이는 젊은 손님이 많고 인테리어도 세련된 반면에 타지마할은 인테리어도 약간 유치하고 손님수도 적었다. 무엇보다 타지마할에서 인도 음악을 틀어놓았는데 너무 크게 틀어서 오히려 들어가기 망설여졌다. 사실 그 음악만 아니었으면 거기 갔을지도 모르는데 너무 크게 틀어놓으니까 듣기도 싫고 밥 먹는데 방해가 될것 같아서 말이다. 결국 붐베이로 가서 4인용 세트 100,000원짜리를 시켰다. 탄투리 세트, 커리 2종류, 치킨 샐러드, 난, 밥 2공기, 음료 4잔, 후식까지 나오는 세트였다. 음료는 맥주 시키고 커리는 치킨 커리 하나, 양고기 커리 하나 이렇게 시켰다. 나오는 양을 보고 너무 작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기름기가 많아서인지 먹으니까 엄청 배가 불렀다. 탄두리 세트에는 치킨, 양고기, 새우 구이가 나왔는데 이건 다 괜찮았다. 커리는 중간 정도 매운맛으로 표시되어 있던데 하나도 맵지 않아서 실망이었다. 치킨 커리는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데다 달걀까지 있어서 커리라기보다 그냥 일반 스튜같은 느낌이고 양고기 커리는 진짜 커리같았는데 구운것보다 웬지 양고기 냄새가 더 많이 나서 많이 먹기는 좀 무리였다. 근데 정말 하나도 맵지가 않았다. 난은 정말 맛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진짜 난은 처음 먹어봤는데 쫀득하고 고소한게 진짜 맛있었다. 다 먹어보니 그럭저럭 먹을만은 했지만 몇 번씩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가격대비해서는 조금 불만족스럽달까. 인당 25,000이면 작은 가격이 아닌데 엄청 맛있지는 않았다. 다음에 간다면 탄두리는 다른 고기보다는 탄두리 치킨만 시키고 매운맛의 카레 하나 정도 시켜서 난만 시켜 먹으면 될것같다. 밥은 별로였고 양고기 커리는 양냄새가 심해서 두어숫가락 이상은 못먹겠어서 남겼다. 티비에 나올때는 엄청 맛있어 보이던데...하긴 서울 지역이니까 창원이랑은 좀 다를수도 있겠지 싶다. 맛집은 찾아보면 죄다 서울근방이란 말이야... 부산에도 좀 있기는한데 너무 해운대쪽에 집중되어 있다. 서울보다는 가깝지만 그래도 우리집에서 왔다갔다 하려면 좀 부담스럽기도하고. 애들이 창원으로 가려면 부산의 끝에서 끝으로 와야하는거라서 좀 멀기는 하다. 맛집 찾아다니는것도 보통 정성과 노력으로는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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