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을 샀어요
벤저민 미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제일 놀란거는 개인이 동물원을 살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런건 지자체나 국가등지에서만 소유할수 있는건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동물원이 아주 작은 이동형의 작은 동물원인것도 아니고 아주 당당한 진짜 동물원이다. 큰 돈이 들었긴 하지만 이들이 대단한 갑부인것도 아니다. 아버지의 유산인 런던의 집을 팔아서 동물원을 사는거다. 런던의 집이 엄청나게 비싼건지 동물원이 너무 싼건지... 

물론 개인이 살 수 있을 정도의 동물원이니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식당은 기름 범벅, 사택은 유령의 집 수준, 동물원 설비는 엉망진창이다. 그나마 정상인건 동물들뿐. 일단 샀지만 돈이 없이는 설비를 고칠수가 없으니 은행에 대출을 요청한다. 당연히 바로 해줄 은행이 어디있나. 온갖 서류에 전화에 변호사들과의 면담이 줄을 이어도 쉽사리 대출은 나오지 않고 직원들은 힘들어하고 설상가상 아내의 뇌종양은 재발한다.  

엄마와 형, 동생까지 온 가족이 힘을 모아서 하나하나 헤쳐나가기 시작한다. 사태가 호전되어 동물원이 그럭저럭 제 모습을 찾아가지만 결국 아내는 뇌종양을 이기지 못한다.  슬픔 속에서도 동물원을 위해 매진해서 결국은 동물원을 정상화시키는데 성공하는 이 가족. 중상층(물론 약간 잘사는 중상층이지만)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몇 만평이나 되는 동물원을 인수하고 성공적으로 개장을 하는 모습을 보니 참....부산에 새로 짓고 있는 동물원이 생각난다. 시에서 하는건데 돈이 없어서 벌써 몇년째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데...역시 집념이나 의지의 문제인건가. 

이런 삶이 부러운게 아니라 이런 삶을 선택할수 있다는 선택지가 있다는 점 자체가 무척 부러웠다. 물론 고생없이 이룬게 아니지만 말이다. 그저 우리나라에서라면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형태의 삶이 존재한다는게 너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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