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비 

오늘의 책 : 부의 미래 

부의 미래는 곽차장이 산 책인데 나도 사려고 했던 책이라 다 보고 빌려달라고 했더니 책이 완전히 걸레가 된 채로 빌려주는거다. 뭘 그렇게 많이 묻힌건지 새 책이 책이 아니라 너덜너덜 더러운 종이뭉치 수준이 됐다. 그냥 보려니 너무 지저분해서 찜찜하고 이왕 빌린건데 새로 사려니 돈이 아깝고 해서 표지를 입히고 닦고 보려고 두었다. 문제는 그렇게 놔뒀다가 완전히 잊어버린거다. 그만두려고 이것저것 짐정리를 하다가 그제야 발견했다. 회사 그만두면서 바리바리 짐 싸들고 가기가 뭐해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있다. 10년이나 다닌 회사다 보니 정말 짐이 장난이 아니다. 일본어 공부하던거, 중고로 팔 책, 사두고 안보던 중고 만화책, 매니큐어, 이런 저런 약 먹다 남은거 등등등. 사실 근 두어달째 집에 가지고 가고 있는데 다들 무게가 만만치 않은 물건들인데다 장도 회사 근처 이마트에서 보다보니 매일매일 짐을 갖고 퇴근하는데도 아직도 박스 두개쯤이 남아있다. 이것도 얼른 가져가야 하는데. 그와중에 이 책이 굴러나왔는데 아차 싶어서 얼른 보고 돌려주려고 읽기 시작했다. 책의 요지는 옛날에는 손에 쥘 수 있는것 즉 물질적인 것만을 부라고 할수 있었지만 이제는 정신적인 것, 손에 잡히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것이 훨씬 더 많은 부를 창충하고 있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어렴풋이는 짐작하고 있지만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 놓아서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기 어렵지는 않았다. 원체 이윤쪽으로 개념이 밝지가 않아서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실제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가끔 책을 많이 읽고 실제로 도움을 얻는다는 둥의 얘기를 하는 경영인들을 보면 정말? 싶을때가 있다. 사용설명서가 아닌 책을 읽고 현실세계에서 뭔가 실제적인 도움을 얻는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그래서 그 사람들은 잘난 사람들이고 나는 이렇게 사나 싶기도 하고...여튼 세계적인 석학답게 박식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탁월한데다 글까지 잘쓴다. 컴퓨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세계화에 대한 생각들이나 미국에 대한 냉철한 판단까지...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드디어 장마 시작. 비가 오니 일하기 싫고 이불속에서 뒹굴고 싶다. 웬지 비만 오면 출근하기가 싫단 말이야. 그렇다고 비가 싫냐하면 그건 아니다. 집에 있으면 비 오는게 참 좋다. 웬지 아늑한 듯 싶고 잠도 잘오고 빗소리도 좋고 술도 맛있고. 일하는거 빼고는 다 좋단 말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