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히스토리언 전 3권. 내가 죽인 소녀 

히스토리언을 며칠에 걸쳐 짬짬이 읽어치웠다. 읽다에 치웠다를 붙인건 재미가 없어서다. 1권 중간부분부터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2권쯤 가니 지루해지기 시작해서 3권을 읽을때는 고역이다 싶었다. 책 표지에 나오는 저 말도 안되는 선전이 진짜인가 싶어서 고민했다. 엄청난 베스트셀러니 이례적으로 잘 팔린 작품이라면서 잔뜩 선전문구 찍혀있던데 아무래도 거짓말같다. 너무 재미가 없다. 요즘 흡혈귀 얘기가 일종의 유행인데 이건 약간 다르긴 하다. 최초이자 원조인 드라큘라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요점은 이렇다. 자신이 천국에 못갈거라는걸 알고는 로마시대의 책 중 불사법이 적혀있는 책을 보고 불사신이 된 드라큘라는 자신이 몇 백년간 모은 책들을 관리해줄 사서를 구하기 위해 전도유망한 역사학자들에게 자신을 추적할 수 있는 책을 보낸다. 그 책을 보고 찾아오는 놈들을 일단 협박해 보는데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추적해오는 사람을 사서로 삼기로 한거다. 1대로 로시 교수가 나온다. 2대째로 로시 교수의 제자와 딸이 나오고 3대째로 그 손녀가 등장한다. 얘기는 3대인 딸에게 2대째인 아버지가 자신의 모험과 자신이 로시 교수에게 들은 모험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왜 드라큘라가 이런 모험을 무릅쓰고 사서를 구하는지도 모르겠고 드라큘라 찾는 모험에서 드라큘라는 못 찾고 아내감만 찾아 오는것도 우습고 그 긴 세월을 술탄의 군사까지 피해서 살아남은 드라큘라가 결국 역사학자들의 손에 죽는다는 설정에는 정말 할 말을 잃었다. 참을수 없는 지루함으로 가득한 책이었다. 

내가 죽인 소녀는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의 두번째다. 역시나 재미있어서 손에 잡자말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책이 많이 쌓이면서 중고로 다시 팔만한 책을 먼저 읽고 보관할 책을 뒤로 미루다보니 오히려 재미없는 책만 보고 재미있는 책은 뒤로 미루게 됬다. 전편과 같이 경찰에게도 야쿠자에게도 환영을 못 받고 있는 사와자키. 이번에는 유괴사건에 연류되어 경찰들에게 곤욕을 치루게 된다. 자신이 유괴된 소녀의 죽음에 책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갖 구박과 설움속에서도 사건을 쫓고 결국은 진실을 밝혀낸다. 우연한 사고에서 비롯된 끔찍한 사건들.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다 오히려 그들을 상처입히고 망가트리게 된다는 얘긴데 퍼펙트 블루와 비슷한 소재다. 사와자키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멋진 트릭이나 섬세한 추리과정이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탐정의 매력이 소설의 재미를 살려주고 있다. 다음 얘기도 기대된다. 근데 작가분이 너무 띄엄띄엄 쓰시는거 같다. 

 

 

 

 

 

 

 

 

오늘 엄마랑 신발 사러 갔다. 솔직히 엄마랑 장보러 가는건 너무 돈이 많이 드는 행사다. 엄마는 혼자서 마트에서 아무거나 사지 말고 같이 옷가게에서 예쁜걸로 사자고 하지만 미안하게도 도저히 그럴수가 없다. 그런짓했다간 재정상 파탄이다. 내 옷 한 벌 사면 엄마 옷 한 벌 사줘야 하고 내 신발 한 컬레 사면 엄마 신발도 한 컬레 사줘야 한다. 거기에 더해서 차비도 내가 내줘야 하고 저녁도 사줘야 한다. 옷 한 벌 사는데 세 벌 살 정도의 돈을 든다. 오늘 난 23,000원짜리 신발 한 컬레와 같은 가격의 원피스 한 벌을 샀다. 엄마는 23,000원과 26,000원짜리 신발 두 컬레를 사셨고 저녁으로 43,000원이 들었다. 총 해서 138,000원이 들었는데 내가 산건 46,000원이다. 이러니 이런 행사는 계절 바뀔때만 해야 하는데 엄마는 한달에 한번쯤 하자신다. 도대체 엄마는 내가 얼마나 번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 쇼핑 끝나고 나오는데 엄마가 자주 좀 르네시떼에 들려서 옷도 사고 하잔다. 마트에서 내가 사오는 옷은 촌스럽단다. 끙~내 엄마지만 참....대놓고 말하자니 그렇고. 내 부모라도 참 같이 사는게 힘들때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