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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150일간의 세계일주
세스 스티븐슨 지음, 윤미나 옮김 / 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2% 정도가 아니라 20% 정도쯤 부족한 작품이다. 세계일주 라는 거리로 따져봤을때 양도 적지만 정작 본인들이 경험한 것도 그닥 많지 않다. 이 커플의 경우는 시간이라는 문제보다 돈이라는 문제가 걸려있어서 세계일주를 제대로 한것 같지가 않다. 비행기를 탐으로 해서 놓치는 것들과 환경적인 문제등등으로 인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세계일주를 해보겠다고 덤빈 커플. 화물선과 크루즈와 버스와 기차, 자전거까지 온갖 탈 것을 이용해서 세계일주를 한다. 문제는 정작 이런 식으로 하려다보니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저 스쳐지나는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느리게 여행을 하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행기처럼 환승과 이용시간의 폭이 넓지 않음으로 인해 정작 그 나라를 제대로 보지 않고 스쳐지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느리게 가기라는 선택을 했는데 그 느림을 고수하기 위해 전력질주를 하는 건 좀 너무 우습지 않나? 예컨데 마지막으로 태평양을 건너는 구간을 맞추기 위해서 호주대륙을 4일만에 주파하고 뉴질랜드는 거의 발만 대고는 바로 크루즈 선을 타기 위해서 뛰어간다. 이래서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느리게 가는 의미가 어디에 있다는 걸까? 단지 세계일주를 위한 세계일주가 아닌가. 여행의 취지도 좋았고 방식도 재미있었으나 중간쯤에 와서는 세계일주라는 목적에 집착한 나머지 모든 것이 거기에 맞춰서 의미를 잃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