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비가 온다 

오늘의 책 : 타샤와 코기. 걸어다니는 부엉이들 

두 책 다 실망이 크다. 이제 타샤 시리즈는 그만 사야지 하다가 코기가 나온다기에 싶어서 샀는데 완전 실망이다. 내용도 없고 방향도 없고. 작은 사이즈도 아니고 큰 판본에 가격도 비싼 책인데 사진 몇 장이랑 스케치 몇 점이 내용의 다다. 이건 좀 너무한데 싶어서 찾아봤더니 전부터 타샤 시리즈를 내던 출판사가 아니라 다른 출판사였다. 재작년 그 분이 돌아가시고 나니 돈이 좀 될것같은지 다른 출판사가 뛰어든 모양이다. 전 출판사랑 차별을 두고 싶었는지 정장과 종이질은 무지하게 좋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이 별반 없다.  

걸어다니는 부엉이들은 사려던 책은 이게 아니라 다른 책 - 안 뜨려는 배를 사려고 하는 중에 저자의 다른 책은 뭐 없나 하다가 이 책이 눈에 띄어서 사게됬다. 역시나 좀 실망이다. 내용이 나쁘지는 않은데 은연중에 약간 잔인한 책이다. 말하자면 어린애들이 아무 죄책감없이 잠자리의 날개를 잡아뜯고 파리의 다리를 뽑으면서 재미있어하는것과 같은 부류의 잔인함이 곳곳에 있다. 자신의 어린시절에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고 당연한 일이라는 듯이 얘기하지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그런 일들 말이다. 어린애들이 총으로 어미를 죽이고 둥지를 박살내고 가져온 어린 부엉이에게 돌멩이를 던지며 논다던가 까마귀들에게 마구잡이로 총을 쏜다던가 하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게 은근히 잔인하게 느껴져서 싫었다. 옛날에는 새끼고양이들은 물에 빠트려서 죽였어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할머니에게서 느껴지는 잔인함. 내가 그 쥐를 던져서 죽였어라고 아무렇지도않게 말하는 어린아이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잔인함이 책 곳곳에 있다. 보고나니 어쩐지 기분이 나빠졌다. 그걸 또 저자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해서 더 기분이 나빴다고나 할까. 자연이라는 곳 자체가 그렇게 천국같은 곳이 아닌줄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먹는 소, 돼지 역시 따지고 보면 잔인한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싫은 기분이 들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