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 다이어리 - 철학자와 영화의 만남 시네필 다이어리 1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철학 정도가 아니라 거의 한 시대의 아이콘이나 더 나아가 신화의 수준으로 격상된 영화도 더러 있지만 영화에서 철학을 찾기는 어렵다. 어차피 영화의 본래 목적은 이야기, 즉 즐기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 영화에서 철학을 찾는다기에 지겹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게 지겹거나 시시하지는 않았다. 제일 중요한건 우선 영화가 거의 대부분 다 본거라는 점이었다. 철학을 주제로 잡았기에 보통 사람들이 잘 보지않는 영화를 택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거의 대다수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본 잘 팔린 영화여서 그다지 영화를 많이 보지 않는 나도 다 본 작품이었다. 그렇다보니 책을 읽기가 수월했다. 철학이야 필자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으니 끄덕끄덕 읽으면 되지만 아무리 줄거리를 애기해준다고 해도 영화는 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르는 법이다. 영화 얘기를 하는 이런 책을 보면 책 얘기를 하는 책을 볼때와 같은 생각이 든다. 아니 여기에 그런 의미가 숨어있었어?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하는 생각. 내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많은걸 담고 있었구나 싶다. 그저 웃으며 즐긴 장면에 하나에도 저렇게 깊은 뜻이?(물론 감독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하면서 항상 감탄하게 된다. 세상에는 참 같은 것을 보는데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구나 해서 새삼 참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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