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서브 로사 2 - 네메시스의 팔 로마 서브 로사 2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1권을 읽자마자 연속해서 바로 2권을 읽었다. 1권의 말미에서 길에 버려진 에코를 주워온 고르디아누스는 그를 양자로 맞이해서 같이 살고있다. 그사이 세월이 8년이나 지나 에코는 성인이 되었고 그는 많이 늙었다. 밤중에 갑자기 사건해결을 위해 불려나와 귀족들의 별장지대인 잔으로 가게된 고르디아누스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의뢰인을 만나게 된다. 승승장구하는 마르쿠스의 사촌으로 그의 재산을 관리하는 루키우스가 사망하자 도망노예들의 짓으로 보고 집안의 다른 노예들을 모두 처형하여 본보기를 삼겠다는 마르쿠스와 그렇게 많은 노예들을 죽이는 무의미한 짓을 반대하는 루키우스의 아내, 노예중 하나를 사랑하여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길 바라는 뭄비우스. 사흘 안에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99명의 노예들이 죽게된다. 시간은 촉박하고 사건은 오리무중인데...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르디아누스는 죽을 뻔한 고비를 두번쯤 넘기고는 눈 앞에 실마리가 있는데도 헤매다가 비틀비틀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추리를 못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목격자가 진범을 지목함으로써 사건이 해결된다. 그렇다. 그는 여기에서도 자신의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그저 사건을 목격한 노예들 중 하나를 찾아내서 그를 마르쿠스의 앞으로 데려가서 진범을 지목하게 함으로써 사건을 해결한다. 이런 손쉬운 해결이라니... 

이 사건에는 많은 노예들이 등장한다. 뭄비우스가 사랑한 아폴로니우스. 올림피아스가 사랑한 알렉산드로스. 고르디아누스가 마음에 들어한 메토. 각자가 마음에 든 노예를 위해서 살인사건을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하지만 심통많은 마르쿠스는 결국 모든 노예들을 먼 동방으로 팔아넘긴다. 말로는 자신의 치부를 알고있는 노예들을 가까이 둘 수 없다고 하지만 그건 순전히 말이고 사실은 심통이다. 그는 사실은 자신의 사촌을 죽인 살인범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고 본다. 그걸 핑계로 집안의 노예를 몰살시킴으로써 자신이 스파르타쿠스를 정벌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고르디아누스외 여러사람이 그 계획을 좌절시키자 화가 나서 그들이 사랑하는 노예들을 멀리 보냄으로써 복수를 하고 싶었던거다. 감히 너희들이~~~뭐 이런거겠지. 뭄비우스는 최선을 다해 2년만에 아폴리니우스와 메토를 구하지만 사건의 일등공신인 알렉산드로스는 결국 구하지 못한다. 그 점이 참 안타까웠다.  

내용이 재미없지는 않지만 뭔가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이도저도 아닌. 역사 추리 소설인데 역사도 추리도 영 어정쩡한 분위기다. 역사적으로도 디테일하지 않고 추리쪽도 그저 그렇고. 그렇다고 노예들의 비참한 삶에 포커스를 맞춘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점이 단점이다. 첫째로 추리가~~~~추리가~~~~~~너무 시시하다. 고르디아누스는 말하자면 탐정인데 제대로 된 추리를 도통 못해낸다. 추리소설이라면 모름지기 막판에 탐정이 턱하니 등장해서 범인은 바로 너다!라고 말하는 바로 거기에 재미의 반이 있거늘... 그가 조금만 더 훌륭한 탐정이 되어준다면 시리즈가 좀 더 재미있을것 같은데...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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