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앙코르 꼬마 니콜라 세트
드디어 꼬마 니콜라 시리즈를 다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 번에 쭉 보기는 무리인 책이다. 내용이야 얼마 안되지만 연결해서 보면 웃긴다기보다 짜증이 난단 말이다. 어릴때 봤던게 생각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게 바로 이럴때다. 전에 에르제의 땡땡의 모험을 샀을때도 그렇다. 어릴때 대여섯칸 정도 (어디서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연재되서 나오는걸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던게 생각이 나서 전 시리즈를 다 구입을 했는데 막상 보니 지금이랑 세월이 너무 달라서 별반 재미가 없었다. 니콜라 시리즈도 좀 그렇다. 옛날에 낱권으로 조금씩 봤을때는 분명히 아주 재미있었는데 한꺼번에 다 사서 보니 좀 별로다. 내가 늙어서인지 한꺼번에 보니 질려서인지 아니면 지금 현재 보고있는 책 자체가 너무 많아서인지....겨우겨우 다 봤다. 그리고 이 책을 내가 겨우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봤다는 사실에 좀 서글펐다. 그런 생각을 하니 웬지 심란한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좋지 않다.
요즘들어서 부쩍 기분이 다운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를 그만둘 생각을 하면서부터 일도 하기 싫고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돈 걱정도 들고 회사를 옮겨야 하니 그것도 걱정이 되고. 더 중요한건 이런 얘기를 할 곳이 마땅치가 않다. 통하는 친구들은 거의 결혼해서 지들 살기 바쁘고 결혼 안한 친구는 말이 안 통하고. 엄마랑 얘기해봤다 짜증만 더 날뿐이고, 영이는 지 속탈때는 지 얘기는 하더니 요즘은 창원갔다고 전화통화도 안되고. 뭔가 정리가 안되는게 더 심란하다. 머리라도 좀 잘라볼까. 봄을 타는건지 나이가 들어서 세월을 타는건지 나른하니 참 일도 안되고 책도 손에 안잡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