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상뻬의 그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사실상 이 작품으로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의 전설급의 작품이라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구입했다. 그의 책과 스케치 작품을 여럿 구입했지만 마음에 드는것도 있고 그닥 별로인 것도 있었지만 이런 유명한 작품은 보지않고 그를 안다고 할 수 없을것 같아 기어코사 구입을 한거다. 그것도 이 시리즈만이 아니라 세가지 시리즈를 다 구입했다. 구입한지가 꽤 되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이제야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조금 재미가 없었다. 삽화는 퍽 마음에 들었는데 내용이 좀 그랬다. 어릴때 읽었으면 어떨지 모르지만 학부형의 나이가 된 지금 읽으려니 아무래도 니콜라와 친구들보다 그 부모나 선생의 입장에서 책을 읽게된다. 옛날에 이우일씨가 쓴 얘기중에 말괄량이 삐삐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다 커서 딸이랑 같이 보니 웬지 삐삐가 다른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것같고 위험해보이더라는 얘기를 읽었는데 그거랑 같은 심정이랄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몰라도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말썽꾸러기에 골치아픈 아이들이다. 근데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안봐지더란 말이다. 어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사실 좀 화가 나는 얘기기도 한데 그걸 억지로 볼려니 몹시 힘들었다. 니콜라는 무척 귀엽기도 하지만 내 아들이라면 진짜 미칠것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울고불고, 물건 깨고, 말썽 피우고 등등등) 그나마도 한 편씩 천천히 보면 볼만하겠는데 평소 독서습관대로 다섯권을 한꺼번에 몰아서 읽다보니 이 악동들의 말썽에 내가 지친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리뷰들이 거의 다 평이 좋았고 성인용으로도 볼만하다고 권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볼 자신이 없다면, 니콜라를 보고 말썽꾸러기 아이들때문에 속이 썩는 부모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이야 이 정도 말썽은 당연하다는 관대한 생각이 없으면 정말 보기 힘든 책이다. 물론 중간중간에 그런 말썽꾸러기 모습 말고도 다른 모습도 보여주지만 전반적으로 좋게 말하면 아이들의 천진함이고 나쁘게 말하면 말썽피우는 모습을 주로 그리고 있어서 그닥 큰 재미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