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 어린왕자. 작은 아씨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 머리 앤. 눈의 여왕. 피노키오. 아라비안 나이트 

이미 다 읽어보고 더러 몇 권은 소장하고 있는 주제에 이 시리즈를 왜 샀냐면 반값할인이라는 말과 그림이 예뻐서 소장가치가 높다는 말에 넘어간거다. 요즘들어서 삽화가 예쁜 동화책이 너무 좋다. 거기다 반값할인! 더 볼것도 없다고 질렀다가 사흘에 걸쳐 읽었는데 결과는 대략 난감이다. 그림은 대체적으로 좋지만 삽화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닌데다 내용을 다 아는것이다보니 시시한 것도 있고 그림이 마음에 안드는것도 있고 등등 전체적으로 썩 마음에 든다고 하기는 뭐한데 그렇다고 마음에 안든다고 하기도 뭐한 좀 이상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어린왕자 - 내용이야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내용인데 이 책은 우리 집에 두 권이나 더 있다. 만화로 나온 어린왕자와 원본 그림 그대로인 어린왕자. 만화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의 작가분 작품이라 참 마음에 드는 작품이고 원본이야 말할 필요가 없지만 이 책은 뭐랄까...마음에 들지도 안들지도 않는다고 할까. 웬지 어린왕자의 표정이 너무 슬퍼보인달지 우울해보인달지...이미 있는 책을 오로지 삽화 때문에 샀는데 그 삽화가 아리송하니 판단하기가 어려우니 뭐라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작은 아씨들 - 그림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문제는 내용이다. 원래 집에 이 책이랑 뒷 권이 있었는데 누굴 주는 바람에 없어졌다. 근데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시대로 보면 어떨지 몰라도 지금 보니 이 아가씨들이 별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착하고 상냥하고 순수한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평면적인것 같아서 시시했다. 게다가 얼마전에 읽은 단편에서 조의 팔린 머리카락에 대한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이게 정말 기분나쁜 내용이었던지라 그 생각이 자꾸나서 더 마음에 들지 않는게 아닌가. 세월이 가면 더 좋아지는 동화가 있나하면 싫어지는 동화도 있다. 따지자면 이 책은 동화도 아니고 성인용도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들지 않은거 같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이 책도 우리집에 이미 두 권이나 있다. 네버랜드 클래식에서 나온거랑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 그림은 이 책이 당연 제일 예쁘지만 멋지기로는 팝업북이 훨씬 멋지다. 이 책도 어린왕자랑 마친가지로 앨리스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앨리스가 울기도 하고 곤경에 빠지기도 하지만 나는 항상 앨리스가 기본적으로 이 모험을 아주 즐기고 있다고 항상 생각했다. 근데 삽화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다. 웬지 약간 골이 난듯한 표정이라서... 

빨간 머리 앤 - 이 책은 한 권 정도가 아니라 전 시리즈가 두 종류나 있는데도 사고 말았다. 사실 이 책이 이 시리즈에서 제일 재미있었다. 그림체 색감 등등이 내가 딱 좋아하는 분위기인데다 내가 생각하는 앤의 분위기에도 너무 잘 어울려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보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그래도 이 시리즈에서 한 권 정도는 정말 잘 샀다 싶은게 있어야 보람이 있지 않겠나. 

눈의 여왕 - 안데르센의 여러 동화가 몇 편 나오는데 그림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가 아니고 내용도 이제 와서 읽기는 좀 시시하기도 하고 해서 그다지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었다. 

피노키오 - 삽화는 좋으나 내용은 마음에 안들어. 피노키오는 만화로는 여러번 봤지만 책으로는 사실 한 번인가 밖에 본적이 없다. 이유인즉슨 마음에 안들어서. 얘는 같은 애가 봐도 참 짜증나는 애다. 한두번도 아니고 번번이 말이라고는 안듣는, 그것도 무슨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그저 싫어서 안듣는 애. 다시 읽어봐도 여전히 마음에 안드는 꼬마다. 그림은 참 좋았다.  

아라비안 나이트 - 이 책은 결정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으니 죄다~~러브 스토리라는 거다. 사실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책의 완간본을 두 종류 읽어본적이 있는데 죄다 마음에 안들었다. 99%가 러브스토리인데다 내용중에 노래나 시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 아니다. 나는 모험이야기가 좋은데 이 책의 모험은 다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 헤매는 거라서 말이다. 

딱 한권 빼고는 완전 마음에 드는 책이 없다. 거기다 더해서 양장본인데 책이 그다지 튼튼하지가 않다. 한, 두 번 봤을뿐인데 벌써 책이 벌어지려고 한다. 반값할인이라는 말에 눈이 홱 돌아서는 그냥 지른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아마 이게 마지막도 아닐것이다. 그래도 앞으로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질러야겠다. 특히나 집에 이미 있는 책을 다시 살때는 말이다. 얼마전에도 반지의 제왕 양장본 한 세트가 반값할인이길래 그냥 지를뻔 하다 참았다. 이미 집에 있는 책인데 또 사려고 하다니...책장이 모자란 지경인데. 반성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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