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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고르의 중매쟁이
줄리아 스튜어트 지음, 안진이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사실 러브 스토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단순히 그런 얘기만은 아닌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다. 읽다보니 웃기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인구 33명의 조금만 마을에서 이발사를 하고 있는 기욤 라두세트는 어느날 갑자기 도시에서 유명하다는 옆 마을의 새로운 이발사때문에 고객을 다 뺐기고 만다. 평생 이발기술말고 어느것도 배운적이 없었던 기욤 라두세트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고민하다 마을 유일의 중매쟁이로 거듭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수줍어서 한마디 고백도 못해보고 26년째 짝사랑만 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짝사랑한 여자는 어릴때부터 같이 자란 에밀리에 트레세인데 푸줏간으로 일하러 가는 자신을 마중도 오지 않고 자신이 보낸 편지에 답장도 없는걸 보고 기욤 라두세트가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줄 알고 딴 남자랑 결혼했다 26년만에 이혼하고 마을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는다. 며칠간 손님이 없어 실망하던 중 드디어 하나 둘 고객이 늘기 시작하고 그 중에는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에밀리에 트레세도 있다. 이 기회에 고백하면 될것을 속앓이만 하다 딴 남자를 소개시켜주고마는 기욤 라두세트. 이런 한심한이라니 싶지만 그게 이 소설의 매력이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조금 한심하다. 자존심이 강해서, 너무 수줍어서,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몰라서 등등의 이유로 할 말 못하고 짝사랑만 하고 헛다리만 짚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보다보면 아이고~~이 한심한 사람들아. 거기서 고백을 했어야지. 아니, 왜 말을 안해. 아이고~복장 터져 같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조금만 마을의 순박한 사람들.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만화같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