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고 추움 

오늘의 책 : 괴짜 심리학, 느려도 좋아. 달라도 좋아, 달팽이 식당 

괴짜 경제학을 보고 괴짜 심리학을 구매했는데 보니 이 괴짜 시리즈가 몇 개 더 있는것 같은데 이정도에서 그만둬야지 싶다. 뭐든지 너무 많으면 좋지 않은것 같다. 괴짜 경제학은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괴짜 심리학은 흐음~기발한것 같기는 한데 약간 신통찮은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발한 심리학 실험이 쭉 소개되어있는데 그냥 보기에 재미는 있지만 결과라든가 뭘 알아보려고 한거야라는 관점에서 보니 약간 시덥잖은 결론이 많았다. 그렇다기보다 결론 자체가 없다고나 할지. 원래 심리학이란게 애매모호한 학문이고 나도 책을 보면서 재밌으면 그만이지 꼭 남는게 있어야지 하고 보는 타입은 아니라 잘 보긴 했지만 다른것까지 보기에는 이 책의 느낌이 영 시덥지가않다. 괴짜 경제학의 경우는 딴것도 한번 볼까 싶었는데...이 책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다른 서평도 읽어보니 괴짜 경제학을 보고 이 괴짜~~시리즈를 보다 실망한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다른 책도 살까 하고 찜해뒀었지만 패스다. 

느려도 좋아, 달라도 좋아는 전현경씨가 자기 가족의 생활을 솔직하게 쓰고 그린 작품인데 전작과 비교하면 더 재미있다. 제목이 부부관찰기인가 했는데 거기서는 아기였던 은서가 어느새 학교를 다니고 있고 카프카뿐이던 고양이는 어느새 3마리로 늘었지만 그것말고는 이 부부는 그냥 그대로다. 여전히 그림 그리고 글쓰고 애 키우며 알콩달콩 사는 부부. 이 부부의 신혼여행기부터 시작해서 부부생활기, 여행기, 가족생활까지 거의 모든 책을 가지고 있다보니 웬지 꼭 이 부부들과 아는 사이처럼 느껴진다. 거의 7~8년의 생활을 책을 통해서지만 알아가고 있는것이다. 물론 내가 일방적으로 아는거지만 말이다. 꼭 서로 아는 사이처럼 느껴지는 이 부부. 앞으로도 그 자세 그대로 쭉~알아가고 싶다. 

달팽이 식당은 줄거리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내용은 반정도? 줄거리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이어가는 솜씨랄지 내용이 웬지 느슨한 매듭마냥 제대로 연결이 안된듯한 그런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판타지 소설도 아닌 주제에 전혀 현실성이 없다는거. 21세기에 25살짜리 처녀가 돈을 모아서 은행이 아니라 집안 장롱속에 넣어두는 부분부터가 웃겼다. 애인이 뒷통수치고 다 들고 튀는것까지는 좋은데 어디에 쓸려고 여자 짐까지 다 가지고 튀냔 말이다. 가재도구야 그렇다쳐도 여자 옷이니 속옷이니 가방같은것까지 다 들고 갈 필요가 있을까? 거기다 식당도 그렇다. 표현으로 치면 두메산골의 식당인데 그나마 하루에 한 테이블만 손님을 받는다라...그걸로 먹고 살수가 있나? 아무리 엄마 돈 빌려서 식당 꾸미고 땅도 건물도 엄마꺼라서 세 안준다고 해도 채소도 사고 고기도 사고 난방비, 연료비, 전기세, 물세 등등의 기본 나가는 돈이 있는데 하루 한테이블로 이걸 다 커버한다? 거기다 땡전 한푼 없이 정도가 아니라 할머니의 누룩항아리만 들고 왔으니 옷이며 화장품이며 이런 생필품도 사야할텐데. 그나마 겨울에는 아예 문을 닫는다. 이정도까지 오면 이건 판타지의 영역이다. 물론 소설이니까 조금쯤은 현실을 무시하고 갈수도 있다. 그래도 이렇게 계산이 안될정도로 멀리까지 가면 현실감이 너무 떨어진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어중간함이 이 소설의 재미를 확 떨어트린다. 실재라기에는 현실감이 너무 떨어지고 동화라기에는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음식으로치자면 재료는 괜찮은데 배합이 잘못된 것같은 느낌이다. 절반의 성공정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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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yeduck 2010-11-30 11:02   좋아요 0 | URL
이론~~또 실수했네요. 웬지 자꾸 선현경씨를 전현경씨로 쓰게 됩니다.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요. 아는 사람중에 전현경이라는 이름이 있는것도 아닌데 꼭 전현경으로 써요. 더 이상한건 읽을때는 제대로 선현경이라고 읽는다는거죠. 고쳐주셔서 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