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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책을 처방해 드립니다.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 읽기 

책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살때는 몰랐는데 사고보니 얇은 정장의 동화책이다. 내용은 짧지만 강렬하달까. 책 장의 소제목들이 다 둘 중의 뭐야? 라고 나온다. 말하자면 남자야? 여자야? 라는 식으로 나오는데 문제는 그 질문에 절대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주인공 애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어보는데 책의 마지막까지 그 질문에 답을 안해준다. 그 뿐이 아니라 책 전체에 걸쳐서 나오는 모든 종류의 질문에 답이 없다. 왜 꼭 둘 중 하나여야 하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식으로 모든것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얘기다. 왜 꼭 그래야돼. 이걸수도 있고 저걸수도 있고 이도 저도 아닐수도 있고 둘다일수도 있고 둘다 아닐수도 있고 뭐 그런거지라고 말해주는 책인데 퍽 재미있게 읽었다. 일러스트도 아주 독특했다. 전에 어느 만화책에서 나온 얘긴데 왜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냐고.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농도와 명암을 가진 회색이 존재하는줄 아냐고. 0과 1사이에 얼마나 많은 소수들이 존재하는지 우리는 상상도 할수없다고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얘기도 그런 맥락이다. 세상은 딱 부러지게 나눌수 없는게 너무 많다고 말이다. 

책에 대한 책을 무지 좋아하는데 이 책은 솔직히 너무 재미가 없었다. 읽는 내내 졸리고 지루한게 나 스스로가 깜짝 놀랄정도로 시시한게 아닌가. 이럴리가 있나. 내가 읽은 책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싶어서 봐도 다른 책들도 별 다르지 않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의 경우는 정말 내가 읽는 책이 2권인지 3권인지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는데.. 뭐가 안맞는건지 특별히 거슬리는 부분도 없고 꼭 집어서 말하라면 별로 그런 부분도 없는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반쯤은 졸면서 봤다. 요 근래 산 책들중에서 이 책보다 더 형편없다 싶은 실패작도 많았지만 이 책처럼 안 읽히는 책은 처음이다. 뭔가 나와 코드가 맞지 않던가 잠신이 붙어있던가 한것 같다. 보는 내내 졸려하면서 겨우겨우 다 읽었다. 정말 힘들게 읽은 책이다.  

 

 

 

 

 

 

 

 

사장이 서울간다고 나오지 않았다. 둘째 형님이 이제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오늘내일 하시나보다. 정말 화나는건 어제 정말 몸이 좋지 않았는데 어제 없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에 약간 짜증이 났다. 우리 회사는 다 좋은데 직원이 적다보니 쉽게 쉴수가 없다. 어제 같은 경우는 정말 조퇴를 하고 싶었는데 이게 뭐 그게 되야 말이지. 혹여나 내가 조퇴할까 싶어서 아예 말도 못꺼내게 눈을 돌리면서 얼른 외근나가는게 인간들이니. 으이구~쪼잔한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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