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아침부터 꼬이는 날이다. 출근전에 진숙이가 전화를 해서 약속장소를 옮기자고 할때부터 불길하더라니.. 내가 계를 할 차례라서 장소도 정해놓고 금액도 다 생각해놨는데 뜬금없이 은나가 몸이 안좋다며 경성대앞에서 보자고 한다. 몸이 안나오면 자기가 하루 안나오면 되는거 아닌가. 우리가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한 번 안나온다고 큰일나는것도 아닌데. 15년이나 만난 사이에 뭐가 아쉬워서 굳이 거기까지 가야하는건지, 원. 그럼 은나보고 계를 하라고 했더니 몸이 아파서 그건 또 안된다나 뭐래나..아니 나보고 지가 가자는 가게에 가서 돈만 내라는거야 뭐야하는 생각에 그럼 말자고 했더니 더치페이로 보잔다. 하여간 은나랑 나는 뭐가 안맞아. 이걸 시작으로 중고샵에서 팔기로한 책을 안가져와서 택배회사에 전화했더니 오늘 안되면 다음주 월요일에나 올수 있다고 해서 집에 다시 가서 가져와야했다. 은행에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려야했고 더구나 보너스 금액을 잘못 인출하는 바람에 은행에 가서 좀 고치려고 했더니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하루종일 너무 바쁜데다 실수를 하는 바람에 안해도 될일까지 하는 바람에 진짜 힘들었다. 오후에 마치려고 하니 사장이랑 곽차장이 무슨 의논을 한다고 안나와서 보너스 봉투를 가지고 있는 바람에 마치지도 못하고 있다가 6시가 넘어서야 마쳤다. 화도 나고 기분도 안좋고 해서 영이랄 술을 한 잔 거하게 하고 집에왔다. 강지들 산책시키고 잘려고 나왔는데 이럴수가 순이가 복동이랑 도망을 간거다. 술도 되고 해서 방심한게 실수다. 그 순간에 둘이 붙을 줄이야. 두둘겨패서 떼가지고 데리고 와서 목욕을 시키고 나니 술기운도 오르고 해서 중간중간 기억이 잘 안난다. 어찌어찌 말리고 잔거같은데...할 수 없이 엄마랑 의논해서 순이 중성화 수술을 시키기로했다. 아무리 감시를 해도 이놈의 복동이 자식이 자꾸 찾아오니 방법이 없다. 전에도 다리 수술을 해서 이렇게 여러번 수술을 시켜도 되나 싶어서 망설였는데 할 수 없지. 27일날 수술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