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비. 태풍이 온다고 하지만 비가 많이 오지는 않는다. 약간 시원해졌다 

오늘의 책 : 쉿! 조용히 

어릴때 참 사서가 되고 싶었다. 책을 좋아해서 그와 관련된 직종을 찾다보니 사서가 최고의 직업같이 느껴졌다.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에서 살 수 있다니. 최고야라고 생각했다. 막상 도서관에 가보니 그 꿈이 깨졌다. 도서관은 책으로 가득차 있지 않았다. 책은 적고 그나마도 완전 옛날에 나온 다 삭아 낡은 책들이 대부분. 신간은 거의 없고 떠드는 애들이랑 불쾌한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사서라는 분들이 하는 일도 보니 고등학교 시절 학교의 도서반납위원 수준의 일만 하고 있었다. 그뒤로 사서의 꿈은 접었다. 실제로 알아보니 문헌정보과는 야간도 없었을뿐더러 원체 빈자리가 적어서 문헌정보과를 나와도 사서가 된다는건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것도 한 이유겠다.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멋진 북카페를 차려보는게 꿈이라면 꿈이다.(거의 불가능하다. 돈도 돈이지만 성격이 더러워서 손님 접대를 못해서 손님들이 떠나는게 눈에 선하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다. 책을 좋아해서 어쩌다보니 사무보조원으로 들어가서 학위를 따서 정식 사서가 됐지만 아직도 사서가 자신이 가야할 길인지는 모르겠고 정작 사서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도 회의를 품고있는 사람. 꿈이라 할만한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이게 진짜 내꿈이야?라고 끝없이 되뇌이는 사람이다. 주저리 주저리 도서관의 부족한 점과 사서들의 모자란 모습을 꾸밈없이 내보이지만 그마저도 참으로 부럽다. 그런 부족한 도서관조차 거의 없는 곳에서 살고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부산의 도서관은 도서관이라기보다 공부방이다. 책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고 더 솔직히 말하면 제대로 책이 구비되어 있지도 않고 그저 공무원 공부니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도서관. 책이 없는 도서관이라니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투덜투덜 불만을 토로하는 작가에게 넌 복받은줄 알라는 타박을 하면서 읽었다. 그러면서 마음 한구석에 꿈이란게 이루어져도 꼭 행복하란 법만은 없지, 현실에서는 뭔가 하나가 모자란 법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꿈은 꿈일때가 더 좋을지도. 요즘은 정말 불가능한 꿈을 하나 가지고 있다. 목표라는 의미의 꿈이 아니라 진짜 꿈이라는 의미의 꿈. 그 꿈에서 나는 바벨의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를 하고싶다. 그냥 사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월드 트래져라는 영화시리즈에 나오는 노아 와일리같은 그런 사서 말이다. 가끔 멍하니 그런 공상을 하고있으면 참 즐겁다. 크크~ 책 한권 보면서 오만 생각을 다하며 읽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용만으로 따지면 그닥 훌륭한 책이라고는 볼수없지만 워낙 좋아하는 분야라 즐겁게 읽었다. 

 

 

 

 

 

 

 

 

태풍이 올라온다고 한다. 비가 내려서 많이 시원해졌다. 기분좋다. 태풍을 반기는건 아니지만 너무 더워서 비가 온다니 태풍까지 반가울 지경이다. 다만 회사에 책상자를 하나 두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사무실에 배가 샐까봐 걱정이다. 이런 걱정을 하느니 어서 집으로 가지고 가면 될텐데. 웬지 미적미적 회사에 두는게 편하단 이유로 회사에 쌓아두고는 비가 올때마다 걱정이다. 가끔 물이 샐때가 있었기 때문에 비만 오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된다. 어서 집으로 가져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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