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9월달인데 이렇게 덥다니 

오늘의 책 : 굿바이, 스바루 

스바루가 뭔가 했더니 일제 차종이었다. 기자로 살다 갑자기 정착해서 살기로 결정하고 뉴멕시코에 농장을 산 작가. 목표는 친환경 저탄소 자급자족 농장. 탄소를 줄이는 생활을 하기 위해 자신의 애마인 스바루를 버리고 폐식용유로 가는 차를 사고 농장 지붕에는 태양열 판을 설치한다. 물론 그 태양열 판을 설치하는데 든 비용을 생산한 태양열 전기로 만회하려면 70년이 걸린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긴하다. 단백질을 자급자족하기 위해 키우는 닭은 코요태의 먹이로 사라지고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서 키우는 염소는 날이면 날마다 말썽이다. 비는 한번 왔다하면 홍수고 겨우 키운 농작물은 우박으로 몰살.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초보 농장주로써의 삶은 험난하기만 하다. 어찌어찌 1년을 보내고 나니 손에 남은것은 약간의 농작물, 말썽꾸러기 염소 2마리, 코요태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닭과 멋진 여자친구다. 아직은 목표에서 멀기만 하지만 한발한발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감탄스럽다. 생각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법. 환경보호니 탄소배출량 줄이기등등 날이면 날마다 떠드는 소리지만 막상 안쓰는 콘센트 하나 빼놓는것도 실천하려면 어려운 법이다. 이 초보 농장주가 언제까지 이 생활을 계속할수 있을지는 솔직히 미지수다. 허나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이라도 한다는게 얼마나 대단한다. 감탄을 금할수 없다. 나도 조금이라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장에 안쓰는 콘센트 빼기, 사람없는 방에 불끄기, 컴퓨터 켠채 자지않기. 이것만이라도 실천해 봐야겠다. 

 

 

 

 

 

 

 

토요일이라 한가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바빴다. 현장 사람들도 왔다갔다하고 곽차장은 안나가고.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말았다. 저녁에는 엄마랑 원이랑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엄마는 왜 자꾸 내 돈으로 원이한테 뭐 사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들은 둘이서 벌어서 지들 먹고 살고 나는 혼자 벌어서 엄마랑 둘이 먹고 사는데 말이다. 굳이 창원에 있는 애를 저녁 한끼 먹으러 가라고 부산까지 부르는건 도대체 뭐하자는건지. 이런말을 하면 내가 죽으면 세상에 니들 셋뿐인데 어쩌구 내가 죽으면 서로 얼굴도 안보겠지 저쩌구하면서 듣기 싫은 소리를 해대서 그냥 암말도 안했다. 죽고 난후에 우리가 어찌 살던 그건 우리 일이지 더이상 엄마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아니 성인인 이상은 살아 생전에도 우리가 어찌 살지는 우리 소관인데 일일이 간섭을 하려고 든다.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않는 이런 상황을 난 항상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왜 소위 그런말들 있지않나 자식이 아무리 커도 부모눈에는 어린애로 보인다는 택도 없는 소리. 자식이 커서 어린애가 아니라면 한 사람의 당당한 성인으로 취급해줘야 하는데 이런 택도 없는 말들을 하면서 자식의 삶에 일일이 간섭을 한단 말이다. 내 비록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살고 있지만 내 힘으로 집 샀고 직장 있고 꼬박꼬박 저금하고 있고 노후대비도 다 해놨는데 말이다. 뭐 하나 떨어지는게 없는데 결혼안했다고 애 취급을 하는게 분해 죽겠다. 결혼을 해도 철 안든 사람은 철이 없는거고 결혼을 안해도 철 든 사람은 든건데 독신이라고 날 기혼자들보다 아래로 보다니. 아~다음부터는 어디가서 미망인이라고 해야겠다. 아님 이혼녀라고 하든지. 이러니 저러니 하는 생각을 속으로만 하면서 궁시렁대면서 오리고기를 맛나게 먹고 집으로 왔다. 고기는 참 맛있었단 말이야. 원이 년은 결국 한 푼도 안내고 내가 셋이서 먹은거 다 내고 왔다. 황토구이라 비쌌다. 나 혼자 돈쓴게 좋은지 엄마는 룰룰랄라다. 철없기는... 결국 내 등에 엎혀서 사셔야 하는데 아무 해주는것도 없는 막내한테 뭘 저렇게 목을 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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